사진=클립아트
헬스케어펀드가 부진했던 모습을 털어내고 최근 수익률이 반등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연구개발(R&D) 성과가 가시화되며 업황개선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동안 업계의 발목을 잡았던 회계 이슈 등 불확실성도 해소되고 있어 헬스케어펀드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개선될지 주목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 악재 벗어나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헬스케어펀드(4일 기준, 22개)는 연초이후 3.06%의 손실을 냈다. 3개월, 6개월 기준으로도 각각 9.05%, 8.34%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며 부진한 모습이다.


올 들어 제약바이오업계에는 연구개발비용 회계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등 잇따른 악재와 미·중 무역분쟁, 남북정상회담 등 대내외적인 변수가 부각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또 제약바이오종목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약세를 보였다.

이에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한미약품 등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으로 구성된 KRX헬스케어지수는 지난 1월15일 4918.37을 기록하며 5000선에 육박했지만 지난달 12일 3162.48까지 내려앉았다. 

다만 악재였던 연구개발비용 회계기준이 정립됐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의 경우 제약바이오업종과 별개로 인식되면서 파장이 일단락됐다. 미·중 무역분쟁 역시 일시적 휴전에 돌입한 가운데 남북경협주 쏠림 현상도 완화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업계의 대표적인 골칫덩이였던 회계관련 이슈와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경협주 쏠림’ 현상 등 올해 제약바이오주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였다”며 “다행히 위축됐던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R&D 성과 가시화… 기대감 ‘솔솔’

실제로 헬스케어펀드는 최근 한달간 2.99% 수익률을 기록하며 하락폭이 축소되고 있다.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를 살펴보면 KB자산운용의 ‘KBKBSTAR 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7.38%로 가장 높았으며 DB자산운용 ‘DB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C-F’ 6.12%,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TIGER200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5.27%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내년부터 R&D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헬스케어펀드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내년 1분기 대웅제약의 ‘나보타’를 필두로 SK바이오팜의 솔리암페톨, 한미약품의 롤로티스·포지오티닙 등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

또한 바이로메드의 VM202 미국 임상3상, 신라젠의 펙사백 글로벌 임상3상, 메지온의 유데나필 임상3상 결과가 주목되고 있으며 SK케미칼의 폐렴구균백신 글로벌 임상1상 진입도 기대된다.

이태영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그간 연구개발에 집중한 여러 제약사들의 투자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도 증가하고 있어 R&D에 투자해 유의미한 임상적 성과를 도출하는 바이오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신약개발과 관련해 앱클론, 유한양행, 코오롱생명과학, 인트론바이오 등 4건의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되며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강화됐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초 체결된 유한양행의 1조4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한 수준”이라며 “다양한 형태의 기술이전 계약체결은 제약바이오 섹터 기업들의 버블과 같았던 밸류에이션이 실현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회계기준 관련 불확실성도 해소되며 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앞서 지난 9월 금융당국은 제약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비회계처리 관련 감독지침을 발표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연구개발비에 대해 제약바이오 기업이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자체적으로 판단해 자산으로 인식하도록 했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지난 4월 초 제약바이오 주가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이슈였다”며 “기준이 없던 바이오시밀러 부문의 가이드라인이 명확해지며 제약바이오업체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특정펀드 자금쏠림 현상 우려

다만 헬스케어펀드의 자금이 수익률과 상관없이 특정 펀드에 몰린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도 있다.

헬스케어펀드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연금한국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에는 연초이후 253억원 가량의 자금이 몰린 반면 한화자산운용의 ‘한화글로벌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약 558억원이 빠져나갔다. 같은기간 이들 펀드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연금한국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은 7%대 손실을 기록했지만 한화글로벌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오히려 6.48~7.93%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처럼 특정펀드에 자금이 몰릴 경우 투자위험을 회피하기 어려워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어려워진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금이 어느 특정펀드에만 몰리면 해당 투자자들은 단순한 변수에도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업계의 시각으로 바라봤을 때 펀드에 자금이 늘면 안정적이고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지만 대규모 환매를 방어하기 위한 투자전략도 이뤄진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수익률이 큰 폭으로 오르면 대규모 환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자금을 오랫동안 묶어둘 수 있도록 적당한 수준의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구사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