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선수 선수./사진=뉴스1

“평창올림픽을 20일 남겨둔 시점에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맞았다. 특히 머리를 집중적으로 맞아 뇌진탕 상해를 입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법정에 나와 한 말이다. 빙상 위에 있어야 할 그가 법정에서 울먹이며 14년 동안 지속된 폭행피해를 밝혔다.

지난 17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의 항소심 2차 공판에 심 선수가 출석해 폭행 피해 사실을 진술했다. 심 선수는 “고향에서 열린 올림픽 경기에서 레이스 중 의식을 잃고 넘어져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울먹였다. 올 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심 선수는 주종목인 여자 1500m 예선에서 혼자서 넘어져 탈락했다.


소치에서 은메달을 따낸 심 선수는 평창에서는 개인전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특히 500m, 1500m에서 예선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1000m 결선에서도 최민정 선수와 부딪혀 탈락했다. 2014년 소치 여자 계주 결승에서 마지막 역전극을 이뤄낸 장본인이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평창올림픽 전까지 꾸준히 대표팀을 지키며 쇼트트랙 간판으로 자리 잡았지만 평창에서는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심 선수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된 조 전 코치의 폭행을 외부에 알리지 못했다. 올림픽을 최대 목표로 삼는 국가대표에 불이익이 따를 수 있어서다.

이날 심 선수는 이어 "(조 전 코치가) 훈련 중이어서 부모나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하게 했고 만약 알린다면 '넌 (선수생활) 끝이야'라는 식으로 어렸을 때부터 세뇌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이 같은 범죄를 다시는 저지를 수 없도록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해 처벌을 받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말했다.

앞서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지난 9월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조 전 코치는 올림픽을 앞둔 올 1월 중순께 훈련과정에서 심씨 등 선수 4명을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