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의 정석’ 발급 200만좌
올해 순익 역대 최대 예상
내년 수수료 인하 직격탄
브랜딩 효과 감소 불가피
법인부문 사업 확대할 듯
내년 수수료 인하 직격탄
브랜딩 효과 감소 불가피
법인부문 사업 확대할 듯
올 한해 카드업계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은 단연 우리카드다. 파격적인 혜택과 디자인을 담아 지난 상반기에 출시한 ‘카드의 정석’은 업계에서 보기 드문 ‘팔리는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카드의 정석 흥행으로 우리카드는 올해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카드의 올해 돌풍이 내년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업계 하위권인 우리카드는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 업체가 도약을 위해 흔히 들이는 마케팅비용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성장 모멘텀은 언제든 꺼질 수 있다.
◆카드의 정석, 이유 있는 돌풍
우리카드가 올 4월 선보인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최근 발급 200만좌를 돌파했다. 출시 8개월여 만의 성과다. 앞서 200만 선을 돌파한 업계 1위 신한카드 ‘딥드림’ 발급 속도보다 빠르다. 업계 하위권인 우리카드가 포화상태인 국내 카드시장에서 이같은 성과를 낸 건 이례적이다.
카드의 정석은 올 초 취임한 정원재 사장이 상품 기획부터 서비스 구성, 디자인까지 직접 챙기며 ‘CEO 카드’ 붐을 일으킨 상품이다. ‘카드의 정석 포인트’를 시작으로 ‘카드의 정석 디스카운트’, ‘카드의 정석 쇼핑’ 등을 잇따라 내놨다.
카드의 정석 잭팟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 불필요한 부가서비스를 없애고 고객 이용이 많은 서비스에 혜택을 집중했다.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업종에선 더 높은 혜택을 탑재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월실적을 따지지 않고도 높은 할인·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고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독특한 디자인도 한몫했다. 한국화가 김현정 작가의 작품을 적용해 카드 플레이트를 채웠다. 플레이트 오른쪽 상단엔 ‘ㄱ’자 홈을 배치해 지갑에서 넣고 빼기가 쉽도록 했다. 정원재 사장이 서울 종로구 우리카드 본사에서 내려다보이는 광화문 주변에 한복을 입은 관광객이 많이 다니는 걸 보고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고리타분할 수 있는 소재지만 오히려 젊은층에서 인기가 많다. 우리카드 기존 상품의 20~30대 발급률은 30%대에 그치지만 카드의 정석은 40%대에 달한다.
카드의 정석은 ‘팔리는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은행창구 직원들이 실적을 위해 구구절절 설명하며 팔아야 하는 상품이 아니다. 고객이 이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찾는 상품이 됐다는 얘기다.
유효회원수가 증가했다는 점은 우리카드에 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카드의 3분기 유효회원수는 671만명으로 기존 목표였던 650만명보다 2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유효회원은 1개월 내 카드를 1회 이상 사용한 고객으로 수수료이익을 가져다주는 실질 회원이다. 우리카드의 유효회원은 1분기 650만명에서 2분기 664만명, 3분기 671만명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카드는 올해 최대 당기순익을 기대하고 있다. 올 3분기 우리카드는 연결 기준 886억원의 순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한 수치다. 일회성 요인으로 작용한 캠코 배드뱅크 매각이익 57억원을 제외해도 전년대비 2% 오른 실적이다. 다른 카드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같은 기간 크게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내년 꽃길보단 ‘가시밭길’
우리카드에 ‘꽃길’만이 펼쳐진 건 아니다. 오히려 가시밭길에 가깝다. 카드수수료 인하 영향이 상위권에 비해 하위업체에 크게 작용할 전망이어서다.
내년부터 우대수수료율 적용 가맹점 대상이 연매출 기준 현행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로 확대되고 30억~500억원 구간의 평균수수료율은 2%대에서 1%대로 낮아지는데 이 구간의 수수료 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500억원 초과 가맹점에서 카드 사용이 많은 상위권 카드사는 상대적으로 수수료 인하 영향이 덜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같은 양상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우리카드의 올 1~9월 카드수수료 수익은 83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941억원)보다 4.97% 늘었지만 이 기간 카드수수료 이익은 463억원에서 347억원으로 25.05% 급감했다. 지난해 8월 시행된 우대구간 확대, 올 8월의 밴수수료 산정방식 개선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업계 1위 신한카드의 경우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다. 같은 기간 카드수수료 수익은 1조7682억원에서 1조8383억원으로 3.96% 증가했는데 수수료 이익은 1359억원에서 1283억원으로 5.59% 감소하는 데 그쳤다.
신한카드보다 우리카드의 카드수수료 수익 증가폭이 큰 데도 이익이 더 급락한 건 수수료 인하 정책에 따른 영향에 더 민감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수수료 비용은 연매출이 낮은 가맹점일수록, 결제건이 소액일수록 많이 든다. 즉 대형가맹점에서 고액 결제 건이 많은 대형 카드사보다 우리카드와 같은 중소형업체가 수수료 인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란 의미다.
문제는 이를 만회할 방법이 마땅히 없다는 점이다. 중소업체가 시장점유율을 높여 순익을 내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딩 효과를 내는 것이다. 실제 우리카드는 올 들어 9월 말까지 34억원가량의 광고선전비를 지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6억원)보다 30.77% 급증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203억원에서 131억원으로, KB국민카드는 85억원에서 22억원으로 줄였다.
앞으로는 마케팅을 강화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마케팅비가 과다하다며 축소 권고를 내려서다. 당국은 카드수수료 종합개편의 후속조치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카드업계의 마케팅비 관행 수술에 착수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카드는 법인카드 부문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개인카드에 비해 마케팅비를 들이지 않고서도 실적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과거에 비해 상당히 악화된 법인카드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우리카드는 이 부문에 공을 들여야 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우리카드의 법인카드 신용판매 실적은 올 상반기 말 기준 6조179억원으로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 전체의 11.53%를 차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14.05%)대비 2.5%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그러나 우리카드의 올해 돌풍이 내년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업계 하위권인 우리카드는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 업체가 도약을 위해 흔히 들이는 마케팅비용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성장 모멘텀은 언제든 꺼질 수 있다.
◆카드의 정석, 이유 있는 돌풍
우리카드가 올 4월 선보인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최근 발급 200만좌를 돌파했다. 출시 8개월여 만의 성과다. 앞서 200만 선을 돌파한 업계 1위 신한카드 ‘딥드림’ 발급 속도보다 빠르다. 업계 하위권인 우리카드가 포화상태인 국내 카드시장에서 이같은 성과를 낸 건 이례적이다.
카드의 정석은 올 초 취임한 정원재 사장이 상품 기획부터 서비스 구성, 디자인까지 직접 챙기며 ‘CEO 카드’ 붐을 일으킨 상품이다. ‘카드의 정석 포인트’를 시작으로 ‘카드의 정석 디스카운트’, ‘카드의 정석 쇼핑’ 등을 잇따라 내놨다.
카드의 정석 잭팟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 불필요한 부가서비스를 없애고 고객 이용이 많은 서비스에 혜택을 집중했다.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업종에선 더 높은 혜택을 탑재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월실적을 따지지 않고도 높은 할인·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고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독특한 디자인도 한몫했다. 한국화가 김현정 작가의 작품을 적용해 카드 플레이트를 채웠다. 플레이트 오른쪽 상단엔 ‘ㄱ’자 홈을 배치해 지갑에서 넣고 빼기가 쉽도록 했다. 정원재 사장이 서울 종로구 우리카드 본사에서 내려다보이는 광화문 주변에 한복을 입은 관광객이 많이 다니는 걸 보고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고리타분할 수 있는 소재지만 오히려 젊은층에서 인기가 많다. 우리카드 기존 상품의 20~30대 발급률은 30%대에 그치지만 카드의 정석은 40%대에 달한다.
카드의 정석은 ‘팔리는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은행창구 직원들이 실적을 위해 구구절절 설명하며 팔아야 하는 상품이 아니다. 고객이 이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찾는 상품이 됐다는 얘기다.
유효회원수가 증가했다는 점은 우리카드에 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카드의 3분기 유효회원수는 671만명으로 기존 목표였던 650만명보다 2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유효회원은 1개월 내 카드를 1회 이상 사용한 고객으로 수수료이익을 가져다주는 실질 회원이다. 우리카드의 유효회원은 1분기 650만명에서 2분기 664만명, 3분기 671만명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카드는 올해 최대 당기순익을 기대하고 있다. 올 3분기 우리카드는 연결 기준 886억원의 순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한 수치다. 일회성 요인으로 작용한 캠코 배드뱅크 매각이익 57억원을 제외해도 전년대비 2% 오른 실적이다. 다른 카드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같은 기간 크게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내년 꽃길보단 ‘가시밭길’
우리카드에 ‘꽃길’만이 펼쳐진 건 아니다. 오히려 가시밭길에 가깝다. 카드수수료 인하 영향이 상위권에 비해 하위업체에 크게 작용할 전망이어서다.
내년부터 우대수수료율 적용 가맹점 대상이 연매출 기준 현행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로 확대되고 30억~500억원 구간의 평균수수료율은 2%대에서 1%대로 낮아지는데 이 구간의 수수료 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500억원 초과 가맹점에서 카드 사용이 많은 상위권 카드사는 상대적으로 수수료 인하 영향이 덜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같은 양상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우리카드의 올 1~9월 카드수수료 수익은 83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941억원)보다 4.97% 늘었지만 이 기간 카드수수료 이익은 463억원에서 347억원으로 25.05% 급감했다. 지난해 8월 시행된 우대구간 확대, 올 8월의 밴수수료 산정방식 개선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업계 1위 신한카드의 경우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다. 같은 기간 카드수수료 수익은 1조7682억원에서 1조8383억원으로 3.96% 증가했는데 수수료 이익은 1359억원에서 1283억원으로 5.59% 감소하는 데 그쳤다.
신한카드보다 우리카드의 카드수수료 수익 증가폭이 큰 데도 이익이 더 급락한 건 수수료 인하 정책에 따른 영향에 더 민감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수수료 비용은 연매출이 낮은 가맹점일수록, 결제건이 소액일수록 많이 든다. 즉 대형가맹점에서 고액 결제 건이 많은 대형 카드사보다 우리카드와 같은 중소형업체가 수수료 인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란 의미다.
문제는 이를 만회할 방법이 마땅히 없다는 점이다. 중소업체가 시장점유율을 높여 순익을 내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딩 효과를 내는 것이다. 실제 우리카드는 올 들어 9월 말까지 34억원가량의 광고선전비를 지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6억원)보다 30.77% 급증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203억원에서 131억원으로, KB국민카드는 85억원에서 22억원으로 줄였다.
앞으로는 마케팅을 강화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마케팅비가 과다하다며 축소 권고를 내려서다. 당국은 카드수수료 종합개편의 후속조치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카드업계의 마케팅비 관행 수술에 착수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카드는 법인카드 부문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개인카드에 비해 마케팅비를 들이지 않고서도 실적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과거에 비해 상당히 악화된 법인카드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우리카드는 이 부문에 공을 들여야 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우리카드의 법인카드 신용판매 실적은 올 상반기 말 기준 6조179억원으로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 전체의 11.53%를 차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14.05%)대비 2.5%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2호(2018년 12월25~3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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