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국내 은행주의 주가 방향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금리인상에 대해 시장 예상보다 강도 높아 예대마진이 핵심인 은행의 수익성도 호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2.00~2.25%에서 2.25~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내년 금리인상 전망은 종전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지만 성명서에 ‘일부 추가 점진적 인상’의 문구가 포함돼 예상보다 금리인상 톤이 강하게 유지됐다는 평가다.

은행주는 최근 증시 부진에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주가하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년 경제성장률 둔화로 한은의 금리인상 압박도 커질 전망이어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은 지난 20일 4만8850원에 장을 마쳐 이달 초(3일)보다 3.5% 상승했다. 우리은행(3.5%), 기업은행(2.4%), 하나금융지주(1.7%), BNK금융지주(0.4%)도 주가가 올랐고 JB금융은 보합권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4%(71.81포인트) 떨어졌는데 이 기간 코스피보다 하락이 큰 은행주는 제주은행(-5.2%)뿐이다.

특히 20일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결정으로 코스피지수가 전일보다 0.90%(18.72포인트) 하락했지만 은행주는 9개 중 7개가 상승 마감해 방어주 역할을 했다.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격차는 다시 75bp(1bp=0.01%포인트)로 벌어졌다. 금리인상은 시장의 비용 증가로 받아들여져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반면 은행주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예대마진이 이익의 80%를 차지하는 만큼 금리인상은 순이자마진(NIM) 개선의 동기부여가 된다. 
코픽스금리는 지난달 1.93%로 전월보다 10bp 상승하며 올 들어 첫 1.9%대로 올랐고 이달에도 1.96%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픽스금리는 은행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금리상승으로 조달(예금)금리 역시 오르게 되지만 은행들은 금리부담이 낮은 핵심예금 비중을 늘리는 추세고 저축성예금도 최소 1년 만기가 대부분이어서 단기간 내 부담이 확대될 여지는 낮다. 이에 반해 대출은 통상 3개월 변동금리여서 시장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외 KB금융의 자사주 매입, 하나금융투자에 대한 하나금융지주의 유상증자,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이슈 등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만한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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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호재에도 주가 상승 기대감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은행주 자체가 변동성이 크지 않은 업종이고 정부의 대출규제 등으로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실적이 급성장할 상황이 아니라는 예상이다. 9.13 부동산 대책 주택시장이 얼어붙은 것도 은행 입장에서 좋은 소식은 아니다. 양(대출총량)과 질(금리인상) 사이에서 투자심리가 어떻게 반응할 지 지켜볼 대목이다.
내년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더라도 한은이 보조를 맞춰갈 지는 미지수다. 미국이 내년 금리를 올릴 경우 한미 금리 스프레드가 100bp까지 벌어져 한은의 금리인상 압박이 불가피하지만 낮은 경제성장률이 부담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5%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하는 등 전반적으로 경제전망이 그리 좋지 못하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한은의 금리인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NIM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면서도 “내년 경기전망이 좋지 못해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하반기에는 NIM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들의 올해 이익은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에도 5%대의 성장세는 이어가겠지만 이익 모멘텀은 둔화될 것”이라며 “다만 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에 불과해 주가가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상승 요인에 대한 부분은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