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결정에 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앞서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임금인상, 성과급 규모 등을 놓고 사측과 15일간 협상을 진행했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내년 1월 중 총파업 절차에 돌입하기로 한 것이다. 총파업을 결의하기 위한 집회도 전국에서 열었다. 이달 18일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19일), 대전(20일)을 거쳐 지난 26일에는 서울 여의도 본점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국민은행 노사가 갈등을 보이는 부분은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다. 노조는 도입 연령 시점을 만56세로 1년 늦추는 것을 요구하는 반면 은행은 부점장과 팀장급으로 이원화된 진입시기를 동일하게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통상 부점장의 임금피크제 적용시점이 팀장급 이하 직원보다 평균 5.5개월 빠르다.
페이밴드(성과에 따라 차등연봉을 지급하는 제도) 전면 도입도 주요 쟁점이다. 페이밴드는 연차가 쌓여도 승진을 하지 못하면 임금 인상을 제한하는 제도다. 은행은 4년 전 신입행원을 대상으로 도입한 제도를 전 직급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노조는 폐지를 주장한다.
성과급 지급 규모 역시 민감한 사항이다. 노조는 올해 국민은행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지난해(300%)보다 많은 성과급을 지급해달라고 주장한다. 유니폼 폐지에 따른 피복비도 매년 100만원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비례해 초과이익을 배분하자는 입장이다. 내년 은행 실적이 불투명하다며, ROE 10% 수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노조를 설득했다.
국민은행 노사 간 갈등이 극대화되면서 허인 국민은행장의 리더십도 흔들린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허 행장은 올해 3분기 2조793억원의 누적 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뿐 아니라 허 행장이 취임 일성에 따라 직원 간 소통 강화, 유니폼 미착용 등 조직내 문화를 개선하고 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번 노사 갈등이 갈등이 파업으로 이어지면 고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은 “파업의 명분도 약할뿐더러 파업 참여율이 높아 점포가 문을 닫는다면 소비자가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