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1단지 3주구. /사진=김창성 기자
8곳 입찰의향 속 ‘현대산업개발 케이스’에 신중행보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에 건설업계 이목이 쏠렸다. 교통·교육·생활인프라 등 삼박자를 갖춘 입지로 미래가치가 풍부하다는 평가다. 입주민들은 지은 지 4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인 만큼 재건축사업이 완료되면 인근 대형건설사의 브랜드아파트 단지와 겨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반포주공1 3주구는 8개 대형건설사가 입찰의향서를 내고 사업 추진 가능성을 타진한 상황이다. 해당 건설사 관계자들은 “조합 제안에 입찰의향서를 냈지만 실제 참여 여부는 두고 볼 일”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권 박탈로 대형건설사의 수주경쟁에 불을 지핀 반포주공1 3주구는 누가 품을까.
◆삼박자 인프라… 최적의 입지 평가
반포주공1 3주구 재건축사업 추진은 그동안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의 갈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었고 기존 시공사가 시공권을 박탈당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최근 반포주공1 3주구 재건축조합은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시공사 수의 계약을 취소했다. 조합은 지난해 4월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 선정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시공사 계약을 추진했지만 특화설계안, 공사 범위, 공사비 등 세부 항목을 두고 매번 이견이 발생했다.
조합은 지난해 9월부터 실시한 본 계약 협상에서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HDC현대산업개발과 거리를 뒀고 결국 협상 결렬로 지난해 12월13일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 취소를 통보했다.
이후 조합은 두차례 조합원 설명회를 열고 새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조합은 주요 대형 건설사에 시공 참여 의향을 묻는 공문을 보내 의사를 타진했다. 이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10대 건설사 중 8개사가 입찰의향서를 내고 사업 추진을 검토 중이다.
대형건설사가 반포주공1 3주구를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순조로운 분양의 조건인 삼박자 인프라를 갖춘 입지가 돋보이기 때문.
먼저 3주구 앞으로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이 있고 올림픽대로와 경부고속도로도 가까워 진입이 용이하다. 차로 5분 거리에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강남성모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이 밀집해 있고 도보 10분 거리에는 초등학교 4곳(서래초·반포초·잠원초·계성초), 중학교 3곳(반포중·세화여중·신반포중), 고등학교 2곳(세화고· 세화여고)이 있어 교육여건도 우수하다. 여기에 한강과 반포천을 끼고 있어 주거여건도 쾌적하다.
현재 단지는 전용면적 72㎡ 1490가구 규모며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로 다시 지을 계획이다.
반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시 재건축 추진 단지 중 가장 큰 규모인 사업비 8000억원대 매머드급 사업”이라며 “삼박자 인프라를 갖춘 입지요건이라 분양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사진=김창성 기자
◆베팅할까… 건설사의 복잡한 셈법반포주공1 3주구의 새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의향서 제출은 초반 흥행에는 성공한 모습이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10대 건설사 중 8개사가 입찰의향서를 내 이름값을 높였기 때문.
다만 이들이 실제로 모두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중론. 시장의 높은 인기가 전망됨에도 건설업계의 셈법이 의외로 복잡한 이유는 뭘까.
우선 기존 시공사로 낙점된 HDC현대산업개발이 조합과 불협화음으로 낙마한 것이 후속 시공사에겐 부담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시공권 수주를 위해 재건축 조합의 의견을 대체로 수용하지만 앞서 조합이 HDC현대산업개발과 특화설계안, 공사 범위, 공사비 등에서 불협화음을 낸 전례가 있어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입찰의향서를 낸 B건설사 측 관계자는 “조합에서 먼저 입찰의향서 제출 의사를 타진해 응한 것일 뿐”이라며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자격을 박탈당한 것 자체가 부담이다. 실제 사업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각 사가 처한 상황도 실제 사업 참여 여부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길 건너 1·2·4주구를 수주한 현대건설은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이라 불린 수주전에서 조합의 까다로운 요구를 충족한 전례가 있지만 현재 수주 과정에서의 비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어 3주구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크다.
대림산업의 경우 반포 왕좌에 오른 인근 아크로리버파크가 있어 굳이 희소성을 분산시킬 이유가 없다. 여기에 플랜트 사업 적자로 뒤숭숭한 상황에서 조합과의 리스크가 우려되는 8000억원대 재건축 사업에 모험을 걸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GS건설의 경우 반포자이와 신반포자이, 신반포센트럴 자이 등 이미 반포에 4700세대가 넘는 자이브랜드 타운을 형성해 브랜드가치를 인정받았다. 다만 앞서 1·2·4주구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에 패한 전례가 있는 데다 경쟁사가 시공권을 박탈당한 사업장에 뛰어들었다 또 패할 경우 입게 될 이미지 타격을 생각하면 수주전 참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체로 반포주공1 3주구를 바라보는 주요 건설사의 입장은 대동소이해 실제 수주전에 참여할 건설사는 오리무중이다.
입찰의향서를 낸 C건설사 관계자는 “아직 검토할 사안도 많고 입찰의향서 제출이 곧 수주전 참여를 의미하진 않는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이 조합과 협상에서 부담을 느낀 부분에 대해 다른 건설사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 본 기사는 <머니S> 설합본호(제577호·57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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