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수된 스텔라데이지호 항해기록 장치. /사진=뉴스1

정부 용역으로 항해하다 2년 전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의 항해기록저장장치(VDR), 이른바 '블랙박스'가 심해수색 3일 만에 발견됐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는 "블랙박스와 추가로 찾는 증거를 통해 사고원인이 명확히 규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미국 심해수색 전문업체인 '오션인피니트사'의 수색선인 '씨베드 컨스트럭트'호가 17일(현지시간) 오전 남대서양 사고해역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선체 일부인 선교를 발견했고, 이후 인근 해저면에 이탈해있던 블랙박스도 발견해 회수했다고 밝혔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는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를 찾고 블랙박스를 수거했다는 소식에 만감이 교차한다"며 "이렇게 빨리 침몰선박을 찾아내고 블랙박스를 수거할 수 있었는데도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 2년간 '선례가 없어 심해수색을 할 수 없다', '기술적으로 가능할 경우에만 블랙박스를 수거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더이상 재난사고에 대해 선례가 없다는 핑계로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더하는 일이 없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또 "블랙박스 수거는 심해수색시 수행할 과업 중 하나"라며 "그 외에도 찾지못한 구명벌 2척 수색, 선체 촬영을 통한 3D 모자이크 구현 등 실종선원의 생사 확인과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진행해야 할 과정이 많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돼 한치의 의혹도 남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초대형 광석 운반선인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 2017년 3월31일 철광석을 싣고 브라질에서 중국으로 향하던 중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당시 선장과 기관사, 항해사 등 한국인 8명과 필리핀인 16명이 타고 있었으며 필리핀인 선원 2명만 구조돼 22명이 실종 상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