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V50 듀얼스크린. /사진=LG전자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LG전자의 V50씽큐(이하 V50)이 공개됐다. 이날 LG전자는 ‘듀얼 스크린’이라는 색다른 장치도 함께 선보였다.
듀얼 스크린은 V50에 부착하는 외부장치로 단말기를 두개의 스마트폰처럼 독립 구동할 수 있는 장치다. 이를테면 사용자가 듀얼스크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관련 정보를 인터넷으로 찾을 수 있는 방식이다.
외신들은 “실용적으로 폴더블 기기를 사용하는 방법”, “폴더블폰은 아니지만 독창적인 혁신성이 엿보인다”, “스크린 두개를 사용할 수 있는 영리한 아이디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업계는 듀얼 스크린이 LG전자의 스마트폰 매출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혁신적이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췄지만 기존에 없던 전혀 새로운 형태의 ‘부속품’이라는 점 때문에 단말기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데는 회의적인 시각이 대부분이다.
닌텐도 3DS. /사진=닌텐도
◆듀얼 스크린이 NDS와 다른 이유
듀얼 스크린이 V50의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데는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콘텐츠의 부재다. 듀얼 스크린의 외형은 일본의 닌텐도DS와 비교된다. 입력 방식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는 차이는 있지만 외형상 큰 구조는 비슷하다.
닌텐도DS는 2004년 시장에 처음 등장한 뒤 1억5400만대가 팔린 공전의 베스트셀러다. 듀얼 스크린을 활용해 색다른 재미를 안겨줬지만 닌텐도DS의 성공은 다양한 소프트웨어(SW)의 힘이다. 슈퍼마리오 시리즈, 젤다, 동물의 숲, 포켓몬스터, 별의커비 등 닌텐도DS에서만 즐길 수 있는 SW의 존재는 마니아들로 하여금 제품을 구입하게 만드는 주된 요인이었다.
하지만 V50의 듀얼 스크린은 이런 특화된 SW가 없다. 인터넷 서핑을 하고 동영상을 감상하는 것은 단말기 하나로 충분하다. 동시에 여러가지 화면을 사용하는 메리트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 다른 이유는 듀얼 스크린이 별도 판매된다는 점이다. 듀얼 스크린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화면 OLED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미뤄봤을때 적지 않은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ZTE Axon M. /사진=ZTE
◆듀얼스크린 판단은 소비자 몫
과거에도 듀얼 스크린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존재했다. 2012년 소니의 ‘태블릿 P’와 2017년 ZTE의 ‘Axon M’이 V50보다 먼저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두 제품 모두 흥행에서 참패했다. 중앙부의 경첩이 몰입을 방해한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은 원인으로 지목됐다. 앞선 두 제품과 V50 듀얼 스크린의 차이는 뗐다 붙였다가 가능하다는 점 외에는 없다.
그렇다면 LG전자는 왜 듀얼 스크린을 선보였을까. 권봉석 LG전자 HE/MC 사업본부장은 지난달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폰 출시를 검토했지만 시기상조라는 판단에 이번에는 내지 않기로 했다”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주된 방향은 메인 스트림시장에서 지위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 사장은 “5G 시대에 나올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이 듀얼 디스플레이를 필요로 하는지는 소비자의 판단에 맞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말은 듀얼 스크린은 어디까지나 실험용 제품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마저 듀얼 스크린의 성공을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무겁고 두껍고 배터리 소모도 많은 외부장치를 구입해서 휴대할 수 있을 만한 소비자가 존재하는지 의문이다. 듀얼 스크린은 V50의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듀얼 스크린에는 별도의 시계화면이 없어 전화를 받을 때도 화면을 열고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이 같이 아쉬운 사용자경험을 갖춘 제품이 지금까지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는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에 LG전자 관계자는 “MWC 현장에서 제품을 만져본 관람객은 이구동성으로 ‘반전매력이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며 “제품이 출시된 후 평가는 소비자가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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