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버즈.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버드’에 이어 애플이 ‘에어팟2’를 출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무선이어폰시장이 상반기 IT 격전지로 떠올랐다. 무선 이어폰은 단말기와 직접 연결되는 케이블 없이 이어폰을 귀에 꽂기만 하면 연결되는 형태로 2010년대 중반 등장했다.
과거 무선이어폰은 목에 거는 ‘넥밴드 형태’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제품이 소형화를 거듭했고 근래 들어서는 아예 선없이 우수한 음질을 구현하는 수준에 다다랐다.
무선이어폰의 붐을 일으킨 것은 2016년 등장한 애플의 ‘에어팟’이다. 가로세로 5㎝ 크기의 케이스와 다소 우스꽝스러운 형태의 무선 이어폰으로 구성된 에어팟은 공개 당시 ‘정말 선만 없는 이어폰’, ‘콩나물 이어폰’이라는 조롱을 받았다.
하지만 에어팟은 사용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시장을 먹어치웠다. 뛰어난 사용자경험(UX)을 토대로 제공하는 편의성은 세간의 비웃음을 관심으로 바꿨고 넥밴드 형태의 무선이어폰을 역사의 뒤안길로 밀어냈다.
다만 출시된 지 2년 넘게 후속작이 등장하지 않아 시장은 정체됐고 신형 무선이어폰을 갈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다양한 오디오 브랜드에서 무선이어폰을 출시했지만 완벽하지 않은 호환성과 ‘프랑켄슈타인’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넥밴드 형태의 무선이어폰은 이제 설 자리를 잃었다. /사진=LG전자
◆갤럭시 버즈 vs 에어팟2 승자는?
큰 소식 없이 에어팟의 독주가 이어지던 지난달 삼성전자가 무선이어폰시장에 불씨를 댕겼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센터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행사를 열고 ‘갤럭시 버즈’를 공개했다. 갤럭시 버즈는 전작이라 할 수 있는 ‘삼성 기어 아이콘X’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으로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의 음향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구체적인 갤럭시 버즈의 사양을 살펴보면 ▲이어버드 무게 5.6g(개별) ▲충전케이스 무게 39.6g ▲이어버드 배터리 58mAh ▲케이스 배터리 252mAh ▲5.8파이 다이내믹 드라이버 ▲어댑티브 듀얼 마이크로폰 등이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6시간 음악재생이 가능하며 최대 5시간 통화할 수 있다. 케이스를 통해 충전하면 최대 13시간 동안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하드웨어 성능만 두고 보면 이전 세대라 할 수 있는 에어팟보다 뛰어나다. 설상가상 삼성전자는 갤럭시S10과 S10 플러스 사전예약자에게 16만5000원 상당의 갤럭시 버즈를 무료로 제공키로 결정, 에어팟에 도전장을 던졌다.
애플 에어팟. /사진=로이터
비록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에어팟 1세대 제품 판매가 28일 종료된다는 점으로 미뤄봤을 때 29일 에어팟2가 등장할 것이라는 소문은 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갤럭시 버즈에 이어 에어팟2 공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반기 무선이어폰시장 쟁탈전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무선이어폰은 떨어지는 음질과 연결 불량 문제로 외면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단점들이 대부분 해결된 상황”이라며 “스마트폰의 폼팩터가 폴더블로 옮겨 갈수록 유선이어폰은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선 걱정이 없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수년 내에 이어폰시장은 무선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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