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를 선두로 미국 제약시장에서도 '구독경제' 열풍이 돌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제약업계에 ‘넷플릭스’ 바람이 분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영화, 드라마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넷플릭스(구독경제)처럼 새로운 사업 모델이 제시되고 있다. 26일(미국 현지시간) 길리어드 자회사 ‘아세구아테라퓨틱스’(Asegua Therapeutics)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와 C형간염치료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이 눈에 뛰는 이유는 제약업에 구독경제 서비스를 최초 도입했다는 점이다.
계약의 주된 골자는 ‘5년간 미국공공의료보험 메디케이드에 등록된 C형간염환자에게 약을 무제한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길리어드가 제약업계 최초로 환자가 약을 정기적으로 받아 복용하도록 하는 ‘구독경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킬 전망이다.
제약업계에 넷플릭스식 ‘구독경제’ 계약이 도입된 배경은 뭘까. 구독경제가 정부와 제약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협력모델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주정부는 의료서비스 개선, 의약품 확보를 기대할 수 있고 제약사는 정확한 수요 예측으로 물류관리비용을 절감하고 재고관리를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세간의 도마에 올랐던 약제비 절감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아세구아가 공급하는 C형간염치료제는 6가지 유형에서 98%의 치료율을 보이지만 약가가 비싸 사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넷플릭스식 계약으로 일정 기간동안 무제한으로 약을 복용할 수 있게 되면서 정부와 소비자 부담이 덜어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레베카 지 루이지애나 보건복지부 장관은 “루이지애나주에서 지난해 메디케이드에 등록된 C형간염환자 중 3%미만이 치료를 받았다”며 “이번 계약으로 2020년 말까지 1만명 이상의 메디케이드 환자가 적합한 치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구독경제에 화장품·자동차·명품가방 등 영역에서 의약품까지 합류하면서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외국계 IB(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구독경제시장 규모는 2016년 4200억달러(약 469조원)에서 2020년 약 594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