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한별 기자
달러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지난 26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5원(%) 오른 1161원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1160원 선을 넘은 건 2017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것은 달러가치가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외환시장에선 당분간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점치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내경기 불안할 때 몸값 오르는 달러 


최근 미국은 고용과 소매 판매 관련 지표가 시장 전망치보다 높게 나오자 경제가 예상보다 견고하다는 인식이 외환시장에 확산됐다. 더욱이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올해 1분기 GDP 발표가 예정돼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선방하면 달러화 가치는 더 올라가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우리나라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로 약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경제부진 우려가 달러 몸 값을 부추기고 있다. 쉽게 말해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재료가 없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1분기 내수와 수출, 수입 등 GDP 구성 요인 대부분이 부진했다. 특히 내수의 핵심 요인인 설비투자가 1분기 -10.8%를 나타냈다.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1분기 -24.8%를 기록한 이후 약 21년 만에 최저치다. 

안영진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의 1분기 성적표가 쇼크 수준으로 나왔다"며 "소비와 설비투자, 수출 전방위에 걸친 총체적 난국인데 우리 금융시장에는 점진적 악재로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달러자산 투자, 환율변동 유의해야

달러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국내 주식시장(코스피)과 원/달러 환율은 역의 상관관계를 보여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울 때 투자자들이 달러를 사모은다.

최근 코스피는 기업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19포인트(0.51%) 내린 2,179.3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2.37포인트(0.56%) 내린 2,178.13에서 출발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테크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귀신도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환율 변동을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미국의 경제성장률 상승, 우리나라 내수경기 부진 등 이슈는 달러 보유의 매력을 높여준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가 강세를 보여 투자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활용하면 좋다고 조언한다. 달러자산에 투자하는 가장 쉽고 기본적인 방법은 달러예금이다. 달러예금은 입출금이 가능한 예금과 정기예금으로 구분된다. 입출금이 가능한 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장점과 함께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달러 정기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에 비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고, 만기 기간에 따라서 원화 정기예금보다 더 높은 경우도 있어 잘 따져보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화예금보다 좀 더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면 펀드에 눈을 돌려보자. 미 달러로 투자하는 역외펀드는 펀드 가입과 해지가 미 달러로 거래되므로 환율 변동의 위험은 투자 원본과 발생 수익을 원화로 환전하기 전까지 유보된다. 펀드 가입을 위해 환전한 환율에 비해 환매 시점의 환율이 높으면 환전해서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환매 시 환율이 낮을 경우에는 환전하지 않고 달러를 보유하면서 운용한 뒤 환율 추이를 보고 환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달러표시채권이나 달러보험, 달러 ELS에 투자하면 연 4% 이상의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높은 공시이율에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달러보험도 인기다. 달러보험은 보험료를 달러로 납입하고 보험금도 달러로 받는 상품이다. 그중 달러저축보험의 경우 가입 시점 금리를 보험기간 동안 확정 적용해 안정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은 주식보다 변동성이 높아 주기적 환전을 통해 보유 달러자산의 평균매입단가를 낮추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며 "환전 시 적용되는 환율과 함께 투자자산의 예상수익률을 고려해야 환차익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