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오일뱅크
주유소에 인프라 공유 바람이 분다. ‘차량에 연료를 넣는 곳’이라는 한정된 역할에서 벗어나 공간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셀프 스토리지분야 스타트업인 메이크스페이스와 전략적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전국 직영 주유소 유휴 공간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셀프 스토리지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셀프 스토리지 사업은 일정 크기의 공간을 자유롭게 개인 창고로 쓸 수 있도록 대여하거나 짐을 박스 단위로 보관해 주는 사업이다.


이를테면 집에 두기에는 부피가 큰 캠핑장비나 겨울짐 등을 개인 창고에 보관하는 식이다. 공간 협소 등을 이유로 집에 짐을 둘기 곤란한 1인가구 등에 유용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셀프 스토리지가 발달한 미국의 경우 시장규모가 27조원에 달하며 일본도 6000억원 수준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메이크스페이스와 협업해 상반기 중 서울 시내 5개 이상 주유소에 셀프 스토리지 설치를 마무리한 이후 전국 직영 주유소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의 하이웨이주유소에 국내 주유소 최초의 미래형 무인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오픈했다.


30평 규모의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하이웨이주유소점은 전자가격태그, 고화질 CCTV, 유인·셀프 복합 듀얼 POS, 직원호출 시스템 등 최첨단 정보기술(IT)을 모두 적용해 스마트한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

에쓰오일은 주유소와 무인편의점 결합이 주유소 방문 고객과 주유소 운영자 모두가 만족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 1~2위 주유소를 운영하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경우 양사 협력을 통한 새로운 플랫폼 개발로 공유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양사가 보유한 전국 주유소 인프라를 바탕으로 C2C 택배 집하 서비스인 ‘홈픽’ 서비스를 선보였다.

홈픽 서비스는 신청 1시간 이내에 중간집하업체가 고객을 방문해 물품을 거점 주유소로 옮긴 뒤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주유소에서 물품을 수거해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홈픽이 큰 인기를 엊다 양사는 지난해 말 주유소 기반 스마트 보관함 서비스 ‘큐부’를 공동으로 론칭했다. 고객들은 주유소 내에 설치된 스마트 보관함을 활용해 택배 보관, 중고물품 거래, 세탁, 물품 보관 등의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의 사업 방향이 이윤을 얼마나 남기느냐에서 사회와 어떻게 상생발전하느냐에 맞춰지면서 인프라를 공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라며 “새로운 플랫폼 도입을 통한 이익창출과 사회와의 상생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주유소를 거점으로 한 다양한 가치 창출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