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전 KT 회장이 관여한 인사채용 비리 11건 중 서울남부지검장의 장인이 얽혀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뉴시스

이석채 전 KT 회장(74)이 관여한 인사채용 비리 11건 중 서울남부지검장의 장인이 얽혀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남부지검은 10일 이 전 회장의 업무방해 혐의 공소사실 중 권익환 남부지검장의 장인 손모씨가 부정채용을 청탁한 내용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전날(9일) 이 전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총 11건의 부정채용에 관여했으며 구체적으로는 지난 2012년 상반기 대졸신입사원 공채에서 3명, 같은해 하반기 공채에서 4명, 홈고객부문 공채에서 4명이다.


이 중 상반기 대졸신입사원 공채에서 부정채용 혜택을 본 1명이 권익환 지검장 부인의 사촌으로, 장인인 손씨가 직접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씨는 부장판사 출신의 법조계 인물로 제5공화국 시기에는 청와대에서 근무한 이력도 있다. 90년 초에는 국정원 전신인 안전부 1차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변호사 개업 이후에는 내란 음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변론을 맡기도 했다.

검찰은 부정채용 청탁 의혹이 제기된 권 지검장의 장인 손씨를 이석채 전 회장을 소환한 지난달 26일 참고인으로 소환조사했다. 손씨는 관련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지검장은 해당 의혹이 제기된 직후인 지난달 24일 대검찰청에 '검찰청 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른 사적 이해관게 신고를 제출했고, 연가를 신청하며 지검장 직무대리자를 발령해줄 것을 건의했다.

대검찰청은 이를 받아들여 지난달 25일 남부지검 1차장검사를 검사장 직무대리로 발령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지검장이 스스로 업무를 회피한 것"이라며 "친인척이 얽혀있는 사건을 본인이 지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부지검 관계자도 "지검장의 장인이 이석채 회장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이"라며 "사위(지검장)의 지위를 이용하는 등 지검장이 직접 관여된 부분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권익환 지검장은 연가를 마치고 다음주부터 정상적으로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