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엔타스듀티프리가 운영하는 입국장 면세점 모습./사진=뉴스1DB
오는 31일 입국장 면세점 오픈을 앞두고 주 판매품목이 겹치는 기내면세점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주류나 화장품 구입을 귀국 때 기내에서 주로 했던 고객들이 더 다양한 제품을 볼 수 있는 입국장 면세점으로 옮겨갈 수 있어서다. 이에 기내면세점을 운영하는 항공사들은 높은 할인율, 사전예약구매를 더욱 활성화해 기존 고객 붙들기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류·화장품 매출 타격 클 듯
입국장 면세점, 에스엠(SM)면세점과 엔타스듀티프리는 각각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의 수하물 수취 지역에서 오는 31일 오후 2시부터 정식 오픈한다.
1터미널 면세점은 동편과 서편에 한개씩 380㎡(각 190㎡) 규모로 들어서며 2터미널은 중앙에 한개(326㎡)가 들어선다. 1터미널은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 등 2터미널은 대한항공 에어프랑스 델타항공 등의 탑승객이 이용할 수 있다.
판매 품목은 화장품, 향수, 술, 피혁제품패션제품 등이다. 면세율이 높은 담배와 검역이 필요한 과일, 축산 가공품 등은 판매하지 않는다. 단 요즘 인기가 높은 전자담배는 전자제품으로 분류돼 구입이 가능하다. 구매 한도는 내·외국인 구분 없이 1인당 600달러다.
업계에서는 입국장 면세점의 주력 판매품목이 주류와 화장품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인천공항 측도 입국장 면세점 연매출이 총 1062억원이라고 예상했으며 이중에서도 향수·화장품 품목이 64.7%(687억원)를 차지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기내면세점 입장에서는 타격이 크다. 기내면세점에서 주로 판매하는 술, 화장품 등의 품목이 겹치면서 이용객 상당수가 입국장 면세점으로 이동할 수 있어서다.
특히 기내면세점의 경우 주류 매출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기내면세점 매출은 각각 1542억원, 902억원이다. 이중 대한항공의 기내 면세점 매출 상위 5위권 중 3개가 발렌타인, 로얄샬루트, 조니워커 등 주류다. 하지만 입국장 면세점이 오픈하며 상당수의 주류 고객 이탈이 예상된다.
결국 기내면세점들은 차별화 전략을 통해 고객 붙들기에 나서야할 것으로 보인다. 매해 실적이 떨어지고 있지만 기내면세점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매출을 내고 있어 회사 입장에서도 포기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 한 대형항공사 관계자는 "경쟁사가 들어오는 것이어서 기내면세점 매출에 영향은 있을 것"이라며 "할인혜택 부여 등 여러가지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에어부산은 오는 31일 입국장 면세점 오픈에 맞춰 6월 기내면세점 할인혜택 이벤트를 준비했다. 6월 한달간 에어부산 온라인 면세점 구매 고객에게 최대 50% 할인을 제공한다.
또한 에어부산 기내면세점은 할인 외에도 낮은 환율로 일반 면세점보다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장점을 어필한다. 에어부산 기내에서 적용되는 환율은 1달러당 1125원으로 시중 환율(5월27일 기준)보다 58원 저렴하다. 만약 200달러 면세품을 구매하면 1만1600원 싸게 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공항 면세점방문을 하나의 여가로 느끼는 등 쇼핑의 즐거움을 누리려는 욕구가 커지며 기내면세점 매출은 몇년 전부터 하락세"라며 "뭔가 차별화된 이점을 제공하지 않는 한 기내면세점 매출은 앞으로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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