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는 대중예술인이 연예계 활동을 원활하게 하도록 조력하는 회사다. 연습생 시절부터 데뷔 이후까지 소속 연예인의 후견인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YG엔터는 문제가 불거지면 해당 연예인과의 전속계약을 해지하는 악습을반복했다. YG엔터 경영진은 한때 한솥밥을 먹던 망가진 스타를 대하는 모습은 ‘남보다 못한 사이’처럼 대했다.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안도감이 나온다. YG엔터 최대주주인 양현석 프로듀서와 그의 동생인 양민석 전 대표가 주요직에서 사퇴했기 때문이다. 주주들은 이들의 사퇴로 최근 불고 있는 불매운동이 잦아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의미 없는 사퇴라며 ‘눈 가리고 아웅’식의 대처라고 지적한다.
양현석 전 프로듀서는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YG엔터 주식 17.3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양민석 전 대표도 주식 3.56%를 보유한 등기이사로 여전히 경영권에 입김을 불어넣는 위치에 있다. 양민석 전 대표는 내부 임직원에게 보내는 공식입장에서 “(대표이사직 사퇴란) 저의 결정이 YG의 크고 새로운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면서도 등기이사직 사퇴 여부를 묻는 물음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 사이 YG엔터의 주가는 요동치면서 주주들의 손해가 커지고 있다. 클럽 버닝썬과 관련한 각종 논란이 불거지기 직전인 올 1월7일 YG엔터 주가는 최고점인 5만800원을 기록했다. 양현석 전 프로듀서 사퇴 직후인 6월18일 마감기준으로 2만8300원까지 하락해 44.29%가 빠졌다.
심지어 국민들의 노후자금을 관리하는 국민연금도 200억원이 넘는 평가손실을 봤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YG엔터의 주식가치(지분율 5.66%)도 6개월 전인 지난해 12월26일 기준 542억원에서 6월18일 기준 313억원으로 감소했다.
YG엔터 측 주장대로 항간에 도는 의혹 일부는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경찰이 수사 중이니 단정해서도 안 된다. 하지만 마약의혹이 연달아 불거지는 것과 주주들의 피해에 관해서는 경영진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양현석 전 프로듀서는 과거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잘 될 때는 뒤에 숨어서 박수 쳐주고 감당하기 힘든 위기에는 제일 먼저 앞에 서는 게 리더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자신의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한때 엔터 대장주 중 하나로 꼽히던 YG엔터를 이끌었던 양현석 전 프로듀서. 그가 본인의 발언대로 현 위기 극복을 위해 얼마만큼 앞으로 나설지 두눈 크게 뜨고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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