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 버킷리스트./사진=미우새 방송캡처

이동우의 딸이 버킷리스트(죽기 전 하고 싶은 일)로 "아빠와 유럽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해 아빠를 울렸다. 이동우는 2004년 얻은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 질환으로 시력을 모두 잃었다. 
23일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에서는 이동우가 8년 동안 진행한 라디오 방송의 마지막 날이 그려졌다. 방송인 박수홍과 김경식은 이동우의 집을 찾아 식사를 함께하면서 그의 얘기를 들었다. 

망막색소변성증을 앓았던 이동우는 지난 2010년 실명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박수홍의 목소리를 듣고 반가움을 표한 이동우는 "내 친구 얼굴 좀 보자"면서 손가락으로 박수홍의 얼굴을 확인했다. 8년간 진행한 방송을 마무리하게 된 이동우는 결국 청취자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다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박수홍과 김경식은 이동우의 집으로 갔다. 세 사람은 이동우의 어머니가 준비한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동우는 "병을 알고 나서는 아침부터 술을 마셨다. 취해 있어야 잠도 잘 수 있었다"면서 "고마운 건 식구들이 아무도 나를 다그치거나 응원하지 않았다. 날 살린 것은 가족"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동우의 아내는 뇌종양으로 수술을 받았다. 이동우는 "(아내의 건강이) 좋지 않다. 후유증이 심각해서 귀 한 쪽이 안 들린다"면서 "사실 일을 하면 안 된다. 병원에서 일하지 말라고 했는데 계속 일을 하고 있다. 사는 게 그런 것 같다. 기어서라도 계속 가야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수홍과 김경식은 하교 후 집으로 돌아온 이동우의 딸 지우와도 만났다. 아빠에게 뽀뽀한 지우는 식사 중인 아빠를 옆에서 챙겼다. 이동우는 "(스킨십이)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는 게 내가 못 보니까 어릴 때부터 지우는 어딘가에 나와 닿아 있었다"면서 "아빠한테는 늘 닿아 있어야 하는 게 있다"고 전했다.


이동우는 한 달 반 전에 라디오 마지막 방송을 통보받았다고. 지우는 그 소식을 듣고 "그래서?"라고 아무렇지 않게 반문했다. "지우의 반응이 더 위로가 됐다"는 이동우의 말에 지우는 "아빠가 직업을 잃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면서 "강연도 하고, 재주도 많으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말이 나왔다"고 털어놨다. 지우의 말에 이동우와 박수홍, 김경식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이동우는 버킷리스트로 "눈 뜨는 것"을 택했다. 직접 운전해서 가족여행을 가고 싶다고. 지우는 "아빠와 유럽 여행을 가고 싶다"면서 "예전에 여행을 갔을 때는 엄마가 아빠를 다 케어했는데 좀 더 크면 내가 거의 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어른스러운 면모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미운 우리 새끼'에는 박수홍과 이동우, 김경식 외에도 스페셜 MC로 백지영이 등장해 서장훈과의 인연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