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1일 오전 태국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경화 외교장관과 고노다로 일본 외무상이 1일 오전 8시45분(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 10시45분) 태국 방콕 센터라 그랜드 컨벤션센터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계기 양자회담을 시작했다. 양국 외교장관의 정식 회담은 약 2개월만으로 지난달 4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처음이다. 

강 장관은 이날 고노 외무상과 만나 일본의 전략물자 관리 우방국 목록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작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2일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기 위한 수출무역관리령(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앞서 이번 회담을 통해 양측이 외교적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강 장관은 전날 오후 방콕 수완나품공항 도착 후 기자들에게 "일본이 취한 수출규제조치 또 각의에서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이 이뤄진다면 우방국으로는 할 수 없는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회담에서) 분명히 부당함,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부당함을 지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외교적 해결을 위해 외교당국간 협의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서는 일측과 공감을 이뤄낼 생각을 가지고 내일 회담에 임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또 "일본 측하고는 어렵고 긴박한 상황이지만 외교 당국간 협의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그런 공감대 위에서 우리의 입장을 강하게 개진하고 또 양국관계의 파국 상태가 와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얘기를 나눠보기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노 외무상은 이날 회담장에 도착한 뒤 "관계개선이 될 것 같으냐"는 일본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에는 미국과 영국 등 27개국이 등재돼 있는데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유일했다. 화이트 리스트 국가에 일본기업이 수출할 때는 원칙적으로 3년 동안 개별 허가신청을 면제하는 '포괄허가'를 인정받는다.


하지만 앞으로 한국이 일본의 백색국가에서 빠지면 반도체 3종 이외에도 수출규제 대상 품목이 대폭 늘면서 절차가 까다로워진다. 현재 일본 정부는 한국의 수출관리 체제 미흡, 한일 수출관리 당국간 대화 중단, 안전보장상의 이유 등을 들어 한국을 백색 국가에서 제외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