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한국거래소 / 단위: 억원

연기금이 지난달 말부터 7거래일 동안 1조50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6% 가까이 떨어져 주가방어에 힘이 부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반등 시점이 길어질 경우 연기금의 주식투자 수익률 또한 저조할 여지가 높은 상황이다.
코스피는 8일 오전 10시1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7.29(0.38%) 오른 1917.00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1075억원, 15억원 각각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은 1085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전날은 1909.71로 장을 마감해 지난달 31일보다 5.67% 급락했다. 일주일 남짓한 기간이지만 주가를 떨어뜨릴 만한 굵직한 이슈가 연이어 터지며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낮췄지만 추가인하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시그널을 주지 못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후 이달 초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해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더욱 확산됐다.

이후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시키면서 증시도 결정타를 맞았다. 경기 하방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진 것이다.


이처럼 악재가 연이어 터지자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주식을 적극 사들이며 주가 방어에 나섰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7일까지 7거래일간 기관은 2조2373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 중 연기금이 1조5157억원을 사들여 기관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주가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연기금의 주식투자 수익률 또한 저조할 개연성이 높다.

하지만 전날 주가는 1910선이 무너지는 등 폭락세를 보여 연기금의 매수 전략이 먹혀들지 못한 모습이다. 연기금은 이날 현재 300억원 가까이 매수하며 8일째 ‘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반대로 외국인은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1조4731억원을 순매도했고 이날도 1000억원 이상을 매도 중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우려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우리나라는 화이트리스트 제외 이슈까지 겹쳐 2016년 이후 최저점을 경신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4거래일 동안 유가증권 시장에서만 1조3000억원의 순매도세를 보였고 이 중 8000억원이 바스켓 매매인 비차익거래에 집중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