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세븐일레븐 제공

민족 대명절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유통업계에서는 추석을 맞아 다채로운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명절 선물세트인 과일, 한우, 캔햄 등에서 벗어나 구성과 콘셉트가 다양화됐다. 가족과 지인에게 건넬 추석 선물을 고민하고 있다면 주목해보자.
◆추석 선물세트, 어디까지 나왔나

백화점업계는 이번 추석을 맞아 이색 선물 발굴에 공을 들였다. 갤러리아백화점은 환경보호, 생명존중, 안전문화 등의 의미를 담은 ‘라잇! 갤러리아’(Right! Galleria) 선물 세트를 마련했다. ▲환경 보호를 위한 텀블러·에코백·친환경세제 세트 ▲반려동물을 위한 사랑의 이름표·스킨케어·나들이용품·건강 세트 ▲가정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소화기·안전키트 등 3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1~2인가구와 젊은 세대를 겨냥해 ‘DIY(Do It Yourself) 막걸리 세트’를 선보였다. 막걸리 분말에 물을 섞어 이틀간 숙성시키는 제품으로 취향에 따라 꿀 등을 첨가해 나만의 레시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또한 신세계는 올해 처음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동결 건조 견·묘 세트’ 간식을 판매한다. 민물장어, 홍합 등 다양한 수산물을 사용해 프리미엄급으로 제작했다. 

전국구 노포 맛집 음식도 선물로 받아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전국 각지의 유명 음식점 대표 메뉴로 만든 ‘노포 맛집장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전북 군산 지역 향토 음식점 ‘계곡가든’의 게장세트 ▲미쉐린 가이드에 2년 연속 등재된 ‘게방식당’의 장 세트 ▲남도의 대표 종가인 ‘남파고택’에서 빚어낸 간장·된장 세트 등으로 구성됐다. 이중 ‘남파고택’세트는 판매 시작 1주일 만에 완판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GS25 순금열쇠. /사진=GS리테일 제공

편의점업계에서는 보다 독특한 제품들을 내놨다. GS25는 순금 코인과 열쇠, 돌반지, 팔찌, 목걸이, 황금 소주잔 등 총 11종의 순금 선물 상품을 내놨다. 특별한 선물을 찾는 소비자를 위한 주문제작 상품이다. 제작 기간은 7~10일 소요되며 완성된 상품은 고급 케이스에 담겨 보증서와 함께 배송된다. 

CU는 실용적인 선물을 선호하는 20∼30대 젊은 고객층을 겨냥했다. 49인치 TV와 공기청정기, LED 마스크, 에어프라이어 등 가전제품 10여종을 인터넷 최저가 수준으로 준비했다. 이외에 과일, 주류 등 210여가지 선물세트도 함께 선보였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방탄소년단 캐릭터(BT21)로 디자인한 립스틱 세트, 토이스토리 에어팟 케이스 등 다양한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준비했다. 이외에 안마의자, LED 마스크 등 이색 선물도 있다. 

◆프리미엄vs가성비… 극과극 선물세트

올 추석 선물세트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부터 실속가 ‘가성비’ 제품까지 가격대가 다양화됐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추석선물에도 소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급 제품을 지난 설에 비해 20% 늘렸다. ▲1++ 등급 한우로 만든 ‘5스타 육포’ (40만원) ▲상위 1% 국산 잣·호두·우도 땅콩 등으로 구성한 ‘견과류 세트’(15만원) ▲한 알에 120g짜리 특대봉 감을 사람 손으로 일일이 깎아 준비한 ‘곶감 3.6kg’(25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4가지 종류의 최고급 소금으로 밑간해 차별화한 프리미엄 굴비 선물세트 ‘영광 참굴비 세트’를 선보였다. 일반 천일염 대신 자염·죽염·해양심층수 소금 등 국내산 전통소금 3종과 프랑스 게랑드 소금으로 밑간해 특화했다. 총 4종류로 출시된 굴비세트는 각 150세트씩 총 600세트 한정으로 20만원대에 판매한다.

굴비 선물세트는 수백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롯데백화점 ‘영광 법성포굴비세트 황제(2.7㎏)’는 200만원, 신세계백화점 ‘명품재래굴비 특호(2.0㎏)’는 120만원이다.

이마트는 과일 선물세트를 차별화했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샤인머스켓’ 2송이와 ‘머스크멜론’ 2통을 함께 묶은 ‘프리미엄 샤론세트’를 6만9800원에 준비했다.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빨라 사과, 배 등의 전통 과일 중 대과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선물세트를 기획한 것이다.

채끝과 우둔으로 만든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한우 육포’ 선물세트.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반면 저렴한 실속 제품도 늘었다. 홈플러스는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 선물가액 해당 가격대인 5만원 이하의 상품과 10만원 이하의 농수축산물 비중을 전년 대비 20% 이상 확대했다. 

CJ제일제당은 햄·카놀라유 등으로 구성한 3만~4만원대 선물세트 비중을 지난해 추석보다 2배 확대했다. 대상은 알찬 구성과 높은 가성비로 인기를 얻은 ‘청정원 선물세트’를 지난해 18종에서 올해 28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가격을 대폭 낮춘 소포장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다품종·소량 세트를 지난해보다 2배 늘려 40종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1~2인 가구 증가에 발맞춰 소포장 선물세트, 밀키트 한가위 세트를 500여종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추석 선물세트는 고객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가성비, 소포장 제품이 많이 나왔다”면서 “반면 한정 수량 프리미엄 세트가 불티나게 팔리는 등 극과 극을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