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세포라코리아 제공
글로벌 뷰티공룡 ‘세포라’의 국내 진출을 앞두고 뷰티업계가 분주하다. 글로벌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세포라는 오는 24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몰에 첫 매장을 연다. 이에 국내 뷰티업계는 체험형 매장을 강화하는 등 세포라를 대적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1970년 프랑스에서 출발한 세포라는 현재 세계 34개국에서 2500개 매장에 진출했다. 2005년 중국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호주, 인도 등에 진출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만 35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명동에 2호점을 내고 2022년까지 매장을 14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포라는 이미 국내 고객 몰이에 나섰다. 지난달부터 회원제 서비스인 ‘뷰티패스’ 온라인 사전 가입을 진행 중이다. 가입 고객에게는 첫 구매시 3배 포인트가 적립 가능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달 세포라가 문을 열면 그간 해외직구로만 찾아볼 수 있었던 자체 개발 컬렉션부터 독점 브랜드까지 차별화된 상품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판 세포라’ 시코르의 맞불
세포라는 프리미엄 화장품 편집숍이다. 백화점에 파는 고급 화장품 브랜드를 한 데 모아 체험한 뒤 구매하도록 만든 ‘체험형 매장’의 원조격이다. 국내에서 이와 가장 유사한 뷰티 편집숍은 신세계백화점의 시코르가 있다.
시코르는 신세계백화점이 엄선한 뷰티용품을 한데 모아 판매한다. 때문에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시코르가 ‘한국판 세포라’로 통한다. 진짜 세포라의 등장에 한국판 세포라의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역시 세포라의 경쟁 상대로 시코르를 지목했다. 이희은 유로모니터 선임연구원은 “단일 브랜드숍과 더불어 시코르가 세포라와 경쟁을 펼칠 것”이라며 “세포라는 화장품에 집중한 브랜드”라고 분석했다.
이에 시코르는 사업 확장에 불을 붙이고 있다. 2016년 첫선을 보인 시코르는 연내 3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지난 1일 28번째 매장인 명동점을 오픈했고 오는 11월에는 홍대점도 오픈한다.
시코르는 명동점과 홍대점을 ‘글로벌 밀레니얼 세대들의 놀이터’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는 ‘화장품 셀프바’를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 등 카테고리 중심으로 재편하고 매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는 ‘유튜버·왕홍방송 존’도 선보인다.
특히 시코르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K뷰티 브랜드를 강점으로 꼽는다. 헤라, 설화수 같은 K뷰티 브랜드 구색을 내세워 세포라에 대응한다는 전망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세포라는 전세계를 타깃으로 하지만 세포라는 한국인이나 동양인에 초점을 맞춘다”며 “절반 이상이 K뷰티 제품으로 구성돼 이를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시코르 명동점.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H&B스토어도 ‘긴장’
헬스앤드뷰티(H&B)업계도 한껏 긴장한 모양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롯데의 롭스 등 토종 H&B 스토어들도 체험형 매장, 콘셉트 매장을 늘리며 적극적인 대응 자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H&B 시장 점유율 80% 차지하는 올리브영은 세포라의 맞수가 될 전망이다. 올리브영은 올해 20주년을 맞아 ‘건강한 아름다움’을 가치로 브랜드 체계를 재정립한다. 브랜드 로고와 매장 디자인 등도 바꿨다.
올리브영이 재정비에 나선 건 헬스와 뷰티의 균형을 위해서다. 건강기능식품 등 헬스 제품을 확대해 뷰티 분야만큼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는 세포라가 국내에 진출하는 등 뷰티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H&B만의 장점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올리브영은 상권별 주요 고객층의 성별, 연령, 수요 등을 분석해 특화 매장으로 바꾸고 있다. 공식 온라인몰에는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를 모은 프리미엄관을 론칭했다.
롭스는 지난달 18일 강남점을 ‘리프레쉬 스토어’ 콘셉트로 리뉴얼 오픈했다. 기존 매장 대비 4배 이상 큰 매장으로 새 단장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다양한 색조, 잡화 아이템을 배치했고 휴대폰 충전, 뷰티 소도구 세척, 포토 스팟 등 특별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롭스가 이처럼 새로운 매장을 도입하게 된 이유는 H&B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기 위해서다. 롭스 이기욱 상품부문장은 “롭스 강남 리프레쉬 스토어는 국내 헬스앤뷰티 시장에서 롭스만의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고자 준비한 매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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