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상인들이 산지에서 올라온 배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장동규 기자
김장을 준비하는 주부가 한숨을 내쉰다. 태풍으로 산지 출하물량이 줄면서 배춧값이 치솟아서다. 가격표를 보니 포기당 4480원이다. 주인공 몸값이 오르니 양념값도 덩달아 술렁인다. 잠깐 계산해보니 작년보다 30%쯤 돈이 더 들 것 같다.
배추 가격이 만원을 넘었던 2년 전 ‘김치대란’이 떠오른다. 그나마 지금 상황이 조금은 나은 것 같기도 하다. ‘파는 김치도 꽤 맛있다던데. 이참에 고단한 김장을 포기하고 그냥 사먹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모든 식탁에 놓인 그저 흔한 김치일 뿐인데…. 이렇게까지 고민하는 이유가 있을까. 불현듯 김치찌개를 유난히 좋아하는 남편과 아들 얼굴이 스쳐지나간다. 물가가 많이 떨어져서 걱정이라는데 체감물가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오늘 저녁에도 가족을 위해 따뜻한 김치찌개를 끓여놓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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