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에어부산
에어부산이 인천공항에 진출했다. 2008년 국내선 취항으로 항공업계에 진출한 에어부산은 그동안 김해공항 등 영남권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에어부산이 3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인천진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에어부산의 검증된 안전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배경으로 인천공항에서도 손님들께 인정받는 항공사가 되겠다”는 인천 진출 포부를 밝혔다.
이번 에어부산의 인천진출은 의미가 크다. 지방의 저비용항공사(LCC)가 수도권에 진출하는 첫 케이스다. 또 가격경쟁력과 서비스를 앞세워 대형항공사(FSC)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점에서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업계 악재를 인천진출로 돌파한다는 점에서 에어부산이 이번 인천진출에 거는 기대는 크다. 같은 맥락에서 한 사장은 "일본노선이 사라나지 않을 경우 LCC 업계로선 딱이 대안이 없다"는 절박함도 나타냈다.
에어부산은 다음달 12일 ▲인천-닝보(중국)를 시작으로, 13일 ▲인천-선전(중국) ▲인천-가오슝(대만) ▲인천-세부(필리핀) 노선을 취항한다. 또 ▲인천-청두(중국)를 포함해 연내 총 5개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한편 한 사장은 이날 업계 안팎에서 제기해온 모기업 아시아나항공과의 분리매각설을 해명했다.
다음은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과의 기자간담회 일문일답이다.
-최근 에어부산의 대구공항 철수 이슈는 인천공항 진출과 관련된 것인가.
▶대구발만 줄인 게 아니다. (한일관계에 따른 여행객 감소로) 일본노선을 83% 줄였다. 인천진출을 위해 대구공항 노선을 줄인 건 아니다. 실적이 좋지 않아서 대구공항 노선을 축소한 것이다. 그렇다고 대구나 김해 등 지방공항을 포기하는 건 절대 아니다. 성장을 견인한 지역민의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 신공항에 부대시설을 늘리는 계획도 있다.
-업황이 좋지 않다. 실적 개선 여지가 있다면.
▶상반기에 손실을 봤다. 올 하반기도 4분기 전망도 쉽지 않다. 조심스럽게 보면 부산의 경우 일본시장(일본여행 불매)이 바닥을 찍지 않았나 싶다. 4분기부터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 서서히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측된다. 불황에 대한 타개책으론 현재 경비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적자노선을 대폭 줄인 건 손실을 줄이기 위한 자구책이다. 이번 인천진출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다. 감내하면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
-닝보와 선전, 상용수요 예측은 제대로 했나. 마케팅 계획은.
▶중국의 닝보는 예상 대로 현지 출발 수요가 많다. 인천-닝보 노선의 경우 현지발 70%, 한국발 30%로 본다. 이는 현지발 수요가 많은 대만의 가오슝과 비슷하다.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잠재성이 크다는 뜻이다. 닝보에서 매주 보고를 받고 있다. 이미 여행사와 계약을 마쳤다. 닝보의 지점이 현지 업체 및 한국관광공사 지사와 협업하고 있다. 단기간에 성과가 날 것이다.
선전도 분위기가 좋다. 한국과 현지에서 양방향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선전은 진출기업이 많다. 출장자(비즈니스) 중심의 상용 수요로 커버된다. 또 기존 FSC와 운임경쟁에 있어서 해당 기업이 경비절감을 할 수 있다는 매력도 있다. 청두는 비행거리가 꽤 길어 안락함을 마케팅 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3개 노선 모두 나름의 전략을 갖췄다.
-일본노선 대체할 데는 있나.
▶일본 수요가 감소하자 동남아로 시장을 넓혔다. 잘 알겠지만 동남아는 갈 곳이 한정됐다. 일본은 1박2일, 동남아는 최소 3박4일이다. 비용과 거리 측면에서 일본노선이 사라나지 않을 경우 업계로선 특별한 대안은 없다. 일본(노선)이 살아야 LCC가 산다.
-신규노선의 저운임의 매력은 어느 정도인가.
▶운임은 FSC 대비 20% 이상 낮다. 일례로 3년 전 몽골 울란바타르 취항을 들 수 있다. 동절기에는 10만원대에 판매했다. 경남지역에는 3만여명이 몽골인이 일하고 있다. 취항 전 비싼 항공료 때문에 몽골을 자주 오가지 못한 몽골인을 위해 이벤트를 열었다. 반응이 뜨거웠다. 저운임 이벤트로 10년 만에 부자 상봉이 이뤄진 경우도 있다. 뿐인가. 영남지역에서 출발하는 몽골여행객도 증가했다.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면서 새로운 수요가 생긴 것이다. (취항지에 대한) 항공료 인하와 수요 창출 및 증가. 그런 역할을 인천에서도 할 것이다.
-최근 1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분리매각 수순인가.
▶내년에 A321 네오 등 신기재를 도입하면서 (기존에 사용하지 않았던) 파트(부품)를 구입해야 한다. 국토교통부에서도 자체정비를 강조하는데 자체 파트를 사서 홈베이스에서 정비 능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정비독립 수립도 계획한다. 매각의 당사자로서 (분리매각에 대한) 입장을 밝히긴 어렵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지 않겠나. (설령) 분리매각이 이뤄져도 에어부산의 경영에 문제는 없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