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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지난 6일 차기 회장 후보를 37명으로 압축하고 본격적인 후보검증 절차에 돌입했다. ‘재계 순위 12위’라는 KT의 규모 덕분에 정·재계 안팎에서 중량감 있는 후보가 거론된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산업에서 가장 앞선 기업 중 하나인 KT의 회장 선임은 지난해부터 업계의 큰 이슈였다. KT는 차기 회장 선출의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지난 3월 정관을 개정해 선임절차를 4단계로 확대했다.
이번부터 시작되는 선출 방식은 지배구조위원회→회장후보심사위원회→이사회→주주총회 등 4단계를 거치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선출 방식이 결과적으로는 무의미하며 지배구조위원회와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회장을 선출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회장 선출의 첫 단계를 담당하는 지배구조위원회는 김대유 KT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김인회 사장, 김종구 위원, 장석권 위원, 이강철 위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운영규정에 따라 후보자를 추려낸 후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 명단을 넘긴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지배구조위원회로부터 넘겨받은 후보명단을 토대로 이사회가 정한 심사기준을 적용해 후보심사 대상자를 평가한 후 회장 후보자를 뽑는다.

KT 회장이 되기 위해선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이후에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KT 차기 회장은 실질적으로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와 이사회의 구성이 동일하고 주주총회는 형식상 절차기 때문이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8명 전원으로 구성된다. 현재 KT의 사내이사는 황창규 회장, 김인회 사장, 이동면 사장 등 3명인데 황 회장은 앞서 회장선임 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이 사장은 유력한 회장 후보 중 한명으로 선임과정에 개입할 수 없다.

황 회장과 이 사장은 다음 단계인 이사회에도 참여할 수 없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와 다음 단계인 이사회의 멤버가 같아지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두번째 단계인 회장후보심사위원회의 판단이 최종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달 말에서 다음달 사이 차기 회장이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사실상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급부상하는 인물이 회장으로 선출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며 “현재 거론된 인물 외에 제3의 인물이 갑자기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