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높은 위험과 불확실성으로 대표되는 신약개발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다면 개발시간을 줄이고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데이터 공유가 혁신신약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입니다. 한국은 글로벌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국내 제약·바이오기업과 IT기업, 산학연 등이 모인 컨소시엄 구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김재영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책임연구원은 7일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호텔에서 열린 ‘AI 파마 코리아 콘퍼런스’(Pharma Korea Conference)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약개발에 제약‧바이오기업과 IT회사, 산학연 등이 컨소시엄을 구축해 양질의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신약후보물질 발굴과 약효‧안전성 검증에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개발비용과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슈뢰딩거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연자로 참여하며 현 상황과 미래, 인공지능 및 분석적용을 통한 의약품 개발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특히 신약후보물질은 인종별, 나라별 약효가 다르기 때문에 빅데이터 구축을 위해서라면 협력‧공생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미국‧유럽연합(EU)의 빅데이터 공유 기구 ‘멜로디’(Innovative medical data project)가 대표적이다. 안드레아스 벤더 박사(케임브리지대학 분자정보학센터 데이터기반 약물발굴파트 그룹 책임자)는 “멜로디는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신약개발을 위해 환자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프로젝트”라며“ 멜로디는 개발 단계에서 임상시험을 가속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로, 데이터 기반을 조직하고 임상데이터를 수집, 관리,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상옥 스탠다임 최고기술실현책임자도 “현재 신약개발에서 인공지능의 역할은 단순한 이론 제시에서 에코시스템 내에서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코시스템은 자연의 생태계처럼 관련 기업들이 협력해 공생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폴 콜하스 몰레큘 프로토콜 대표는 지적재산권(IP)을 개방하고, 이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몰레큘 프로토콜 대표는“AI를 통해 신약을 개발하는 산업과 학계 협력모델이 필요하다”며 “지적재산권을 개방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면 신약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데이터 규격 통합, 환자정보 이슈, 정부 규제 등 넘어야 할 장벽은 많다. 나히드 커지 씨클리카 대표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인공지능 데이터가 규격을 잘 갖췄는지, 결함이 없는지 봐야 한다”며 “인공지능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신약 파이프라인을 통합하고 전체적인 시각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재영 책임연구원은 “신약개발을 위해 정부는 투자와 규제 혁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