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 회장은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최고의 항공사를 만들도록 그룹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인수 후 재무건전성과 기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다음은 정 회장의 일문일답.
Q.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는데 앞으로 공동경영 체제로 가는 건가.
= 미래에셋대우와 8대2 지분으로 투자를 논의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인수를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가 경영에 참여한다는 말은 아직 없다.
Q. 인수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가.
= 아시아나항공은 국적 항공기로 성장했지만 현재 어려운 상황이라는 데 안타까움을 느낀다. 아직은 우선협상자 자격이지만 인수하게 되면 꼭 좋은 회사로 만들 계획이다.
Q. 인수 이후에 신주로 투입되는 자금 규모가 어떻게 되나.
= 신주 인수는 2조원 이상 될 것이다. 이 정도 금액을 투입하면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300% 밑으로 내려갈 것이다. 재무건전성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Q.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들은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가. 다시 매각할 건가.
= 자회사들에 대해서는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앞으로 항공산업의 추이를 보고 깊은 논의를 거치겠다. 아직은 얘기된 게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는 못하겠다.
Q. 실사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추가 부실이 발견되면 어떻게 할 건지 설명해 달라.
= 문제가 되는 부분은 대부분 실사 과정에서 나왔고 앞으로 더 큰 문제가 나올 것 같진 않다. 만약 발견되면 계약 과정에서 논의되지 않을까 한다.
Q. 인수 후 다른 항공사들과 차별화에는 어떤 전략이 있나.
= 항공산업에서 가장 큰 걱정은 안전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계획이다. 그동안 얘기됐던 기체 문제나 비상착륙 등 안전문제를 우선 해결할 것이다.
Q. HDC 계열사 중 면세점, 호텔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어떤가.
= 항공 기사들이 기내에서 면세사업을 하고 있어서 물류나 구매 측면에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본다. 계약하고 나면 좀 더 심도 있게 검토할 부분이다.
Q. 취임 후 사업 다각화에 주력했는데 아시아나항공도 이런 기조의 일환인가. 계속적으로 영토 확장을 하는데 지향점이 뭔가.
= 다들 경제가 어렵다고 걱정하는데 이럴 때가 M&A의 적기라고 생각한다. HDC는 3~4년 동안 상당히 좋은 재무구조를 가져왔다. 지금은 아시아나에 집중하지만 앞으로 여력이 된다면 계속 다양한 기업을 인수할 수 있다.
Q.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 등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에 걸리는 부분에 대한 인수전략은.
= 앞으로 인수 기간이 2년이다. 이 사이에 전략적인 판단을 내릴 것이다. 인수할 수도 있고 아니면 전략적 파트너와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직 구체적인 생각은 없다.
Q. 미래에셋대우 박현주 회장과 어떻게 손잡게 됐나.
= 사실 무리하면 HDC 자체적으로 할 수도 있지만 앞서 여러 M&A에 성공한 박현주 회장의 인사이트를 얻고 싶어 같이 하게 됐다. 박 회장은 이전에도 미국에서 7조원 규모의 M&A에 성공한 경력도 있지 않나. 관광파트에 대해 박 회장이 우리나라는 40% 국민이 여권을 갖고 있고 중국은 4%에 불과하다고 했다. 중국에서 여권 가진 사람이 10%만 늘어도 여행수요는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Q. 인수하면 재무건전성에 집중하겠다고 했는데 구조조정도 염두에 두나.
= 가장 중요한 건 경쟁력 강화다. 하지만 회사 성장과정에서 인력 조정보다 일자리를 늘리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구조조정은 아직 생각한 바 없다.
Q. HDC와 범현대그룹이 시너지를 낼 건가.
= 우리는 항만사업도 한다. 해양·육상·항공에서 모두 역할을 하는 회사로 성장하는 데 인수 의미가 있다.
Q. 아시아나항공 사명을 변경하는 검토가 이뤄졌나.
= 아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금까지 브랜드 가치를 잘 쌓아왔다고 본다. HDC와 조화롭게 나갈 방법을 지금부터 연구할 것이다.
정몽규 회장(가장 왼쪽) / 사진=임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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