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3분기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통신업계가 이달 초 공개한 바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연결기준 매출액 4조5612억원, 영업이익 3021억원으로 집계됐다. KT는 매출 6조2137억원, 영업이익 3125억원을,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2442억원, 영업이익 1559억원을 기록했다.
이통3사의 매출은 전년 대비 SK텔레콤 8.95%, KT 4.50%, LG유플러스 8.4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SK텔레콤 0.66%, KT 15.40%, LG유플러스 31.70% 감소했다. 매출은 고가의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가 늘고 가입자당평균수익(ARPU)이 상승하면서 증가했다. 하지만 설비투자(CAPEX)와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지출하면서 전반적으로 손해 보는 장사를 했다.

◆5G 상용화 이후 영업익 ‘우르르’


이통사의 부진한 실적은 지난 4월3일 5G 상용화와 동시에 시작됐다. SK텔레콤은 3분기 CAPEX에 6610억원을 투입해 전년 동기 4021억원보다 2589억원을 더 쏟아부었다. 마케팅비용은 지난해보다 517억원 늘어난 7878억원을 집행했다. KT는 3분기 CAPEX 7412억원으로 누적 2조9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9% 수직 상승한 것. 마케팅비용도 7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늘었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CAPEX 7844억원, 마케팅비용 5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4%, 17.5% 증가했다.

업계는 5G 커버리지 구축과 단말기 공시지원금 인상 여파가 실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5G는 전파의 커버리지가 LTE(롱텀에볼루션)보다 짧아 더 많은 기지국을 필요로 한다. 때문에 LTE 망구축 당시보다 더 큰 초기비용이 소모될 전망이다. 올 3분기까지 이통3사의 누적 CAPEX는 SK텔레콤 1조5679억원, KT 2조953억원, LG유플러스 1조7912억원으로 총 CAPEX비용은 5조4543억원에 달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는 LTE보다 기지국을 3배 이상 촘촘하게 설치해야 한다”며 “LTE에서 8조원가량이 소요됐는데 5G에서는 10조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케팅비용의 증가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통3사는 공시지원금과 리베이트로 제공되는 금액을 마케팅비용으로 처리하는데 4월부터 시작된 가입자 유치 경쟁이 이통사의 발목을 잡았다. 공시지원금은 가입자가 단말기를 구입할 때 약정할인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지원금으로 제조사와 통신사가 일정 비율을 분담한다. 리베이트는 통신사가 각 대리점, 유통점에 가입자를 유치한 대가로 지급하는 비용인데 1인당 60만원을 훌쩍 넘긴다. 이 비용이 LTE 때보다 크게 늘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지난 4월 갤럭시S10 5G 256기가바이트(GB)의 공시지원금은 50만원대에 육박했으며 5월 출시된 LG V50 씽큐는 출시 하루 만에 공짜폰으로 등장했다. 최근에는 갤럭시노트10이 출시되면서 표면적으로 이통사 간 공시지원금 과다지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리베이트 지급은 끊이지 않았다. 이통3사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자금을 퍼부은 것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진 셈이다.

◆통신업계 “초기 비용 높아도 긍정적”

반면 통신사가 막대한 마케팅비용을 투입한 것이 호재라는 관측도 있다. 마케팅비용 부담이 높을수록 5G 가입자가 많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말이다.

가입자 한사람당 통신사에 지불하는 금액인 ARPU가 3분기 모든 통신사에서 증가했음이 이를 입증한다. SK텔레콤의 3분기 ARPU는 3만1166원으로 2분기(3만755원)보다 1.3% 늘었다. KT의 ARPU는 3만1912원으로 2분기(3만1745원)보다 0.5% 증가했으며 LG유플러스는 3분기 3만1217원의 ARPU를 달성해 전분기(3만1164원) 대비 0.2% 늘었다. 5G 가입자가 늘면서 이통사의 수익이 개선될 조짐을 보인다. 지난 9월 말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154만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KT는 106만명, LG유플러스는 87만5000명이었다. 총 5G 가입자는 347만5000명으로 이통3사는 연내 500만 가입자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신사의 실적이 3분기 최저점을 지나 4분기부터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5% 수준인 5G 보급률이 10%를 넘어서는 시점부터 이통사의 무선 매출이 본격 성장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이통3사의 3분기 무선 매출만 놓고 봤을 때 전분기 대비 2% 성장했다”며 “4분기부터 매출 증가폭이 비용 증가폭을 앞지르면서 본격적인 이익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예상했다.

통신업계는 현재의 흐름을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주파수 경매비용부터 감가상각비용, CAPEX 등의 초기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은 이미 예견된 수준이라는 것. 업계 관계자 A씨는 “과거 3G, LTE 전환기 이후에도 초기비용을 뛰어넘는 추가지출도 없었다”며 “5G시장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구간은 보급률 10% 구간이다. 하지만 이는 일부분일 뿐이고 5G 메인 비즈니스는 B2B시장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G B2B시장이 활성화되면 업계의 매출은 오히려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9호(2019년 11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