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대치팰리스. /사진=김창성 기자
‘규제=높은 가치’ 인식… 아파트값 여전히 상승세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이 지난 11월6일 발표됐지만 서울 강남은 여전히 ‘강남’다운 모습이다. 정부의 규제를 ‘높은 가치’로 인식하며 계속해서 아파트 값이 오름세다. 분양가상한제에도 ‘그래도 강남은 강남’ 이라는 끄떡없는 분위기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계속되는 아파트값 오름세


정부의 분양가상한제에도 서울 및 강남권 아파트값은 계속해서 뛰는 모습이다.

지난 2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셋째주(1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매가격이 0.08% 올라 전주(0.06%) 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10%→0.11%) 및 서울(0.09%→0.10%)은 상승폭 확대, 지방(0.01%→0.06%)도 상승폭이 확대(5대광역시 0.09%→0.15%, 8개도 –0.07%→-0.02%, 세종 0.03%→0.01%)됐다.


서울(0.09%→0.10%)의 경우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 지정 및 추가 지정 가능성으로 일부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커졌다. 그럼에도 유예기간(시행령 시행 후 6개월) 부여로 아직까지는 제도 시행의 체감도가 낮은 가운데 매물부족·풍부한 유동성·저금리 및 지역(단지)별 갭메우기 등으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대치동 은마 아파트. /사진=김창성 기자
특히 강남4구(0.13%→ 0.14%)는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상승 기대감 및 갭메우기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구별로는 서초구 0.16%, 송파구 0.13%, 강남구 0.14%, 강동구 0.15% 등으로 고르게 뛰었다.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KB주택시장동향 자료도 비슷한 양상이다. KB리브온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같은 날 기준으로 전주보다 0.20% 올랐다.

특히 송파구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 발표 이후 매도 호가가 더 오르는 분위기다. 매수자도 추가 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 심리로 가격 절충 가능한 매물은 매매하려는 분위기가 짙어 매매가 상승세가 유지 중이다.

◆“강남은 강남”

이처럼 강남 일대 아파트값은 여전히 오름세다.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 주민 A씨는 “정부의 규제에도 계속해서 아파트값이 뛴다”며 “강남은 강남이다. 수십년동안 기득권으로 군림했는데 규제한다고 그 값이 떨어지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내 돈 주고 산 아파트를 내가 원하는 가격에 거래를 하겠다는데 정부가 나서서 이를 억지로 끌어내리겠다는 게 말이 되냐”며 “분양가를 규제하고 의무 거주기간 등을 늘려도 그 가치가 어디 가겠냐. 시간이 지나면 더 높게 불러서 되 팔 거고 그럼에도 그 값에 사겠다는 사람은 분명히 나온다. 많은 사람이 오고 싶어 하는 강남이지 않냐”고 단호하게 말했다.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사진=김창성 기자
인근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비슷한 반응. 그는 “보통은 팔고 나가는 사람이 매물을 등록하지만 시장의 반응을 보기 위해 매물로 내놨다가 다시 거두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아파트값이 계속해서 오름세를 타면 조금이라도 더 받고 팔기 위해 언제쯤 팔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더 깊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을 발표한 지 아직 20여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효력에 대한 의문이 곳곳에서 증폭되자 정부는 추가 규제 가능성을 예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지금 방법으로 (가격을) 못 잡으면 보다 강력한 여러 방안을 강구해서 반드시 잡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개포동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내년 4월까지 유예기간이 있는 데다 계속해서 재건축 추진이 막힌 단지들은 정책 변경 가능성에 희망을 거는 분위기”라며 “밖에서는 ‘강남 아파트값 떨어지면 싸게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지 모르지만 안에서는 가격 하락에 대한 걱정이 크지 않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