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양동욱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오후 11시50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김 전 회장은 샐러리맨으로 출발해 한때 국내 재계서열 2위기업인 대우그룹을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의 성공스토리에는 늘 ‘샐러리맨의 우상’, ‘샐러리맨 신화’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하지만 1990년대 말 외환위기 풍파에 휩쓸려 대우그룹이 사라졌고 김 전 회장은 해외도피생활을 하는 등 결코 순탄치만은 않은 생애를 보냈다.
김 전 회장은 삼성과 현대를 키운 이병철과 정주영 등 1세대 창업가와 달리 샐러리맨으로 출발한 1.5세대 창업가다.
그는 1936년 대구 출생으로 경기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60년 중견 무역업체인 한성실업에 입사해 1963년 국내 최초로 섬유제품 직수출을 성사시키는 데 성공했다.
1967년에는 30세의 나이로 자본금 500만원을 들고 대우실업을 설립해 대우그룹을 41개 국내 계열사와 396개 해외 법인을 거느린 재계 2위 기업으로 키웠다. 1990년대 말 대우그룹의 자산총액은 76조7000억원, 매출은 91조원(1998년)에 달했다.
하지만 1997년 불어닥친 외환위기의 파고를 비껴가지 못했다. 계열사 감축과 구조조정 등 뼈를 깎는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대우그룹은 결국 해체되기에 이르렀다.
김 전 회장은 분식회계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한국을 떠나 5년8개월간 해외도피 생활을 하다 결국 2005년 입국해 조사를 받았다.
김 전 회장은 2006년 11월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8년6개월, 벌금 1000만원, 추징금 17조9253억원을 선고받았고 1년간 복역하다 2008년1월 특별사면됐다.
이후 2009년 전직 대우인들이 대우세계경영연구회를 결성하고 베트남에서 글로벌 청년 사업가 양성 사업(GYBM)을 시작했다.
GYBM은 해외 대학과 협력해 현지에서 우리나라 청년들을 교육하고 해당 국가에 취업시키는 프로그램이다. 2011년 베트남에서 1기 40명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베트남과 미얀마, 인도네시아에서 1000여명을 배출했다.
대우세계경영위원회는 “(김 회장이)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GYBM 교육사업의 발전적 계승과 함께 연수생들이 현지 취업을 넘어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체계화해줄 것을 유지(遺志)로 남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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