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가지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들인 원혜영(5선), 백재현(3선) 의원이 오는 2020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혜영·백재현 의원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원혜영 의원은 정치인생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0대 국회를 끝으로 정치인생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지난 총선을 준비할 당시부터 가져왔던 오래된 생각"이라며 "부천시장으로 두 차례, 국회의원으로 다섯 차례 일해 온 매 순간이 제게는 너무도 영광되고 보람찬 시간들이었다"고 소회를 풀었다.


그는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 국회개혁 등 일하는 정치를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개혁과제들을 마무리짓지 못한 것은 내내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이라며 "이번 임기가 끝나면 70세가 된다.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백재현 의원은 "30여년 전 1991년 2월 정치를 시작했다"며 "지역발전을 이루고 경기도,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야무진 꿈이 있었다. 아쉬움이 남지만 생각해보면 의미 있는 일들도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대한민국이 국민소득 3만불 시대로 세계에서 7번째로 '3050 클럽'의 조건을 충족해 실질적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저출산 고령화와 빈부격차 해결, 혁신성장과 남북관계 화해의 길, 후진적 정치시스템 개선 등 가야할 길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다만 이번 불출마 결심이 당 내 중진들의 용퇴를 강요하는 도화선이 되지는 않기를 바란다고 못박았다.

원 의원은 "우리들의 이런 정치 마무리가 '물갈이론'의 재료로 쓰이는 분위기에 대해 항상 우려하고 있다"며 "저는 물갈이를 통해 우리 국회와 정치가 혁신되지 않는다고 확인하고 있다. 물갈이 이전에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최소한도의 장치를 국민 힘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 의원도 "물을 바꾸지 않고 고기만 바꿨다. 고기만 바꾼다고 해서 제대로 가는 게 아니다. 헌법을 고치는 게 물을 바꾸는 것이다"라며 "지금은 1987년 헌법을 그대로 갖고 있다. (개헌 노력을) 12년 간 해보니 개헌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쉽지 않겠다"라고 아쉬움울 표했다.

한편 원혜영 의원은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함께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데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선거의 경우 나갈지 안나갈지는 제 결단이지만 그것(국무총리직)은 제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