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해’인 2019년 기해년이 마무리되고 있다. 올해에도 수많은 사건사고와 빅뉴스가 쏟아진 가운데 스포츠 종목에서는 황금처럼 빛나는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 많았다. 반면 팬들의 공분을 산 사건이 등장하기도 했다. <머니S>가 2019년 스포츠면을 뜨겁게 달군 사건과 선수들을 조명했다. <편집자주>

지난 5월 약 14년 간의 여정을 뒤로 한 채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이상화. /사진=임한별 기자

‘빙속 여제’ 이상화가 올해를 끝으로 스케이트화를 벗었다. 여러 부상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이상화는 진한 눈물을 흘리며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팬들에게 전했다. 
이상화는 지난 5월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공식 은퇴식 및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던 이상화는 이날 기자회견을 끝으로 14년 선수 생활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날 처음부터 눈물로 목이 메였던 이상화는 “세계선수권 우승, 올림픽 금메달, 세계신기록 보유 등 목표를 세우고 지금까지 달려왔다. 분에 넘치는 국민 여러분들의 응원과 성원 덕분에 17년 전에 세웠던 목표를 다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의지와 상관없이 무릎이 문제였다. 몸은 원하는 대로 따라주지 않았다. 스케이트 경기를 위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는 저 자신에게 실망했다. 그래서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며 은퇴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제 국가대표가 아닌 일반인으로 평범한 삶을 살게 된 이상화는 “항상 빙상여제라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최고의 순간만 기억해주셨으면 한다. 스케이트 선수로서 생활은 마감하지만 앞으로도 국민 여러분께 받았던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행복했다. 사랑과 응원 평생 잊지 않고 가슴 속 새기며 살겠다"고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국민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말을 마쳤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종목에서 2연패를 달성했던 이상화(가운데). /사진=뉴스1

이상화는 2005년 16세의 나이에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이후 세계에서 가장 큰 무대인 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자리에 연이어 오르며 이후 ‘빙상 여제’의 행보를 이어갔다.
2010 밴쿠버올림픽 여자 500m에서 당시 최강자 예니 볼프(독일)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이상화는 4년 후 2014 소치올림픽에서도 우승하며 2연패를 차지했다. 2013년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세운 36초 36의 기록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세계 신기록이다.

그러나 소치올림픽 이후 무릎과 오른쪽 종아리 부상에 시달렸던 이상화는 2018 평창올림픽에서 고다이라 나오(일본)에게 정상의 자리를 빼앗겼다. 이후 부상을 이유로 대회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던 이상화는 결국 은퇴를 선언하면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약 14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그동안 이상화가 남긴 업적과 공헌은 한국 스포츠계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불모지였던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모태범, 이승훈 등과 함께 세계 정상급 활약을 펼친 이상화는 쇼트트랙 중심이었던 한국 빙상계의 저변을 넓혔다. 또한 누구보다도 프로페셔널했던 이상화는 모든 스포츠 선수의 귀감이 됐다. 그렇기에 ‘빙상 여제’의 10여년은 어느 때보다도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