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K5./사진=전민준 기자

차세대 스마트스트림의 주인공으로 꼽혔던 2.0ℓ 가솔린이 런칭 9개월 만에 위기를 맞이했다. 기아차는 최근 K5의 주력 파워트레인을 1.6ℓ 터보로 꼽았다. 기아차는 이달 12일 열린 ‘3세대 K5 시승행사’의 시승모델로 1.6ℓ 터보를 선택하며 2.0ℓ과 거리 두기에 나섰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K5 전체 생산대수에서 1.6ℓ 터보 비중을 올해 30%에서 내년 40% 이상으로 높일 방침이다. 기아차 내부적으로는 가속이 답답했다는 혹평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쏘나타 2.0ℓ 전례를 밟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근 현대차도 쏘나타의 플래그쉽을 2.0ℓ에서 1.6ℓ터보(모델명 센슈어스)로 바꿨다.

통상 기아차는 신차 출시 및 시승행사 때 메인 파워트레인을 시승차로 내놓는다. 이번 K5 시승행사 때는 1.6ℓ 터보를 제공했다. 기아차가 일반 가솔린이 아닌 터보를 시승차로 내놓은 건 쏘울 부스터, K3 GT를 제외하고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쏘울 부스터는 1.6터보와 전기차, K3 GT는 1.6터보 단일트림으로 판매하는 중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K5나 쏘나타나 2.0ℓ 가솔린은 경제성에 초점을 맞춰 힘이 부족하다는 평이 많다”며 “ 1.6ℓ 터보다 힘이 넘치는 건 아니지만 중형세단에 걸 맞는 힘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기아차 1.6ℓ 터보는 가속과 경제성 모두 2.0ℓ 가솔린보다 앞선다. 당초 현대차그룹이 계획했던 것과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다. 

스마트스트림 엔진은 ▲연비 개선 ▲연소 개선 ▲배기가스 저감 ▲엔진 마찰 저감 측면에서 크게 향상된 성능을 갖췄다. 이를 통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국가별 연비 및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차량 성능에 대한 운전자의 다양한 기대 요구를 충족시킨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밀었던 엔진은 2.0ℓ 가솔린이다. 


기아차 1.6ℓ터보의 최대토크는 27㎏.m, 최대출력은 180마력이다. 2.0ℓ 가솔린보다 각각 7㎏.m, 30마력 높다. 1.6ℓ 터보의 최고연비는 13.8㎞/ℓ로 2.0ℓ 가솔린 최고연비인 13.0㎞/ℓ보다 0.8㎞/ℓ높다. 결국 2.0ℓ를 메인으로 내세우려던 현대차 및 기아차의 의도와 달리 1.6ℓ 터보가 스마트스트림의 지향점을 충족시킨 셈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메인인 2.0ℓ보다 1.6ℓ 터보가 힘과 경제성 모두 앞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터보 엔진은 진보하는 기술을 통해 우리의 자동차 생활이 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성능과 효율을 모두 확보해 가는 추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