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와 소똥구리/사진제공=한국마사회
최근 사회적으로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마사회가 ‘은퇴한 경주마’의 여생을 위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마사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연간 경주마 3000여 마리 가운데 연평균 1400여 마리가 퇴역한다. 이 중 약 35%정도만 승용마로 활용되는 실정으로 그간의 퇴역마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런 가운데 마사회 부산경남본부(본부장 정형석)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센터장 최기형)와 손을 잡고 대안모색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소똥구리 복원사업에 은퇴한 경주마를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말똥 구하기에 나선 국립생태원 멸종위기복원센터는 퇴역경주마 활용에 고심해 온 마사회 부경본부와 상호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경주 퇴역마의 복지 향상을 위한 사업 ▲소똥구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복원 공동연구 ▲말 산업과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기반 마련 등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부경본부는 심각한 부상으로 경주마로서의 활동이 불가능한 퇴역 경주마 1마리를 내년 3월 국립생태원에 우선 기증한다고 밝혔다. 해당 경주마는 최병부 마주 소유의 ‘포나인즈(국내산, 5세)’다. 지난 4월 앞다리에 심각한 골절을 입은 ‘포나인즈’는 동물병원 수의사들의 수술과 재활 덕분에 현재는 걸어다닐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다. 

소똥구리는 주로 소의 배설물을 먹는 곤충으로 생태계의 대표적 분해자다. 가축의 분변을 빠른 시간에 분해해 생태계 물질 순환을 돕고, 분변으로 인한 온실가스를 감소시킨다. 또한 분변 내에 해충 및 유해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소똥구리는 멸종 위기 야생생물 Ⅱ급이다. 1970년 이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소똥구리를 쉽게 볼 수 있었지만 1971년 이후에는 공식적인 발견 기록이 없다. 방목이 감소하고, 구충제와 항생제 대중화, 사료 보급 등 축산업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들어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소똥구리 200마리를 몽골에서 도입해 증식 및 복원을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똥구리는 말똥도 소똥만큼 잘 먹는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소똥구리 8~9마리가 일주일에 말똥을 1~2㎏까지 먹는다고 한다. 

마사회 부경본부는 이번 협력사업이 원활히 정착될 수 있도록 국립생태원에 마사시설 설치자문, 말보건 관리 등 다양한 정책지원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