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S DB.
광주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에 사용될 복공판(개삭공법으로 터널을 축조하는 경우,굴삭에 앞서 노상의 왕래에 지장을 끼치지 않도록 부설되는 것) 입찰이 각 공구 시공사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특정 시공사가 견적조건과 품질조건을 전혀 갖추지 않은 지역 협동조합의 제품을 입찰에 참여시켜 낙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협동조합의 제품은 한국표준협회에서 인증한 KS철강재가 아닐 뿐만 아니라 협동조합이 입찰한 무늬 복공판의 경우 국내 어떠한 업체도 한국표준협회로부터 KS인증을 받은적이 없어 이번 입찰 결과는 원천 무효라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 업계 종사자 A씨는 최근 이용섭 광주시장을 비롯한 광주도시철도공사 본부장 등에게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현장의 복공판 선정과 관련 민원을 재차 제기했다.

A씨는 민원서에 "지역 중소기업들로 구성된 '광주전남 구조용 금속판넬협동조합(협동조합)'의 복공판은 한번도 사용해 본적도 없고 납품 실적도 없는 '사람발판용'으로 만든 경량 복공판이 입찰에 참여해 수주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 1단계 4공구 공사를 맡고 있는 한라건설은 지난달 26일 복공판 입찰을 하면서 협동조합의 경량 복공판 제품으로 낙찰하고 건설사업관리단(감리업체)에 자재공급승인 요청하는 단계다.

이 협동조합의 경량 복공판은 당초 이번 도시철도공사에 들어갈 복공판보다도 무게를 100㎏이나 줄여 하중을 견딜수 없을 것이라는 업계의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의 모순된 복공판 입찰 품질 기준 제시도 논란이다.

그동안 광주시는 국토교통부 노면 복공 표준시방서 및 공사 시방서 기준에 적합한 복공판을 시공사에서 선정해 '건설사업관리단에 공급원 승인절차' 등에 따라 현장에 반입 설치토록 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설계에 반영된 원 설계제품인 KSD 3502 열간 압연 형간의 모양, 치수, 무게 및 그 허용(한국표준협회에서 인증한 KS철강재)으로 제작한 복공판으로 설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4공구 공사를 맡고 있는 한라건설은 이러한 조건을 무시하고 협동조합의 제품으로 낙찰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A씨는 "입찰 중요 견적조건으로 공사에 소용되는 모든 자재는 KS제품의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납품실적증명서,KS허가증사본이 첨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협동조합으로 낙찰된 제품은 '무늬형 복공판'으로 도로용이 아닌 사람발판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무늬형 복공판은 한국표준협회로부터 KS인증을 받지 못했으며 국내 복공판 제조업체 단 한곳도 무늬형 복공판으로 KS인증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기존 복공판 제작업체들은 무늬형복공판이 아닌 KS규정 철강재(KS D3502)로 제작해 입찰·납품하고 있다. 

A씨는 "그동안 검증되지 않은 경량 복공판을 사용해 다른 시도에서 수차례 사고가 발생했다"며 "견적·품질조건과 전혀 맞지 않는 철강재로 제작한 조합의 입찰은 원천 무효이며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KS규정 철강재로 제작한 검증된 제품을 설치하도록 각 시공사에 대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역 11개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광주전남 구조용 금속판넬 제작 협동조합은 2년여간의 연구개발 끝에 고품질 경량복공판을 개발해 이번 도시철도공사 입찰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는 "협동조합이 개발했다는 복공판은 이미 10년전인 2008년 11월 개발해 판매하려다 안전성 문제 등으로 인해 생산자체를 포기한 제품"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