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아래 단상)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 우선 상정에 반발하는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두고 국회에서 이어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26일 0시를 기해 종료됐다. 지난 23일 밤 9시49분쯤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의 토론으로 시작된 지 약 50시간11분 만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선거법 개정안 우선 상정에 반발한 한국당의 무제한 토론 요구로 시작된 이번 필리버스터에는 더불어민주당 6명, 한국당 7명, 바른미래당 1명, 정의당 1명 등 총 15명의 여야 의원이 교대로 토론에 나섰다.

이번 필리버스터에서 발언시간이 가장 길었던 의원은 박대출 한국당 의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무려 5시간50분 동안 발언을 진행했다. 이어 한국당 권선동(4시간55분), 한국당 김태흠(4시간53분), 민주당 김종민(4시간31분), 한국당 주호영(4시간) 의원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지난 2016년 이종걸 민주당 의원의 12시간33분 필리버스터에는 미치지 못했다.


필리버스터는 법안 통과를 막을 수 없는 소수 정당이 선택하는 최후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다수당이자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필리버스터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2016년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테러방지법을 저지하기 위해 진행한 192시간30분 간의 필리버스터 때도 여당이었던 새누리당(현 한국당)은 참여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필리버스터가 한국당의 일방적인 여론 선전의 장이 되도록 놔둘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필리버스터에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국당은 "자기들이 일방적으로 의사를 진행해놓고 그 의사 진행을 방해하는 토론을 하는 막장 코미디"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