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생명 전속 보험설계사가 소비자들을 상대로 허위 절판마케팅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 1월부터 예정이율(보험료 산출이율) 인하에 따라 특정 보험상품의 보험료가 인상될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절판마케팅에 나섰던 것.


현재 본사 측은 “당장 1월에 보험료 조정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DB생명 설계사들이 무리한 절판마케팅을 벌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DB측 “보험료 인상, 사실 아냐”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DB생명 보험설계사들은 보장성보험 ‘10년더드림종신보험’ 상품의 절판마케팅을 진행했다. 올 1월부터 보장성보험 예정이율이 현 3%(10년 이상 유지)에서 0.25% 낮아져 보험료가 인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가지고 운용해 낼 수 있는 예상수익률이다. 보험사는 이 예상수익률만큼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예정이율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싸지고 낮을수록 보험료가 비싸지는 구조다. 통상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0.25% 낮추면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보험료는 5~10%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DB생명 보험설계사들은 올 1월부터 ‘10년더드림종신보험’의 예정이율 인하(0.25%하락)로 신규가입 시 월 보험료가 8~10% 높아진다며 지난달 안에 해당 상품에 가입할 것을 적극 권했다.

<머니S>가 입수한 ‘10년더드림종신보험’ 상품 교육용 자료에는 ‘2020년 1월 이후 예정이율 인하에 따른 보험료 인상’, ‘예정이율 인하로 해지환급금 감소’ 등의 구체적인 문구가 쓰여있다.


이 교육용 자료는 DB생명 본사가 제작한 것으로 설계사들이 현장에서 영업할 때 활용한다. 자료집 하단에는 ‘10년더드림보험,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라는 문구도 적혀있다. 누가 봐도 1월 보험료 인상 전, 해당 상품에 서둘러 가입해야 유리하다는 뉘앙스다.

하지만 DB생명 측은 1월부터 예정이율 인하에 나서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DB생명 측은 “1월에 ‘10년더드림종신보험’은 물론 다른 보장성보험의 예정이율 인하 계획이 없다”며 “뭔가 착오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보험대리점(GA) 설계사는 “설계사들 사이에서 1월에 예정이율 인하가 된다는 이야기가 돌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1월에 특정 보험사가 정확하게 몇%대로 예정이율을 내린다는 소식은 아직 듣지 못했다. DB생명 측이 예정이율을 내릴 것을 염두에 두고 교육용 자료를 미리 만들어뒀고 이를 설계사가 바로 영업에 활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DB생명은 ‘10년더드림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1월에 내리지 않았다. 보험료를 올리지 않은 셈이다. 보험료가 오를 것으로 오인해 해당 상품에 가입한 소비자가 있다면 명백히 허위 절판마케팅에 해당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년 보험료 인상 전월에 절판마케팅이 활발해진다”며 “보다 정확한 내용을 바탕으로 설계사들이 영업에 나서야 소비자들이 입는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들은 올해 예정이율 인하를 계획 중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운용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또 업황 부진까지 겹쳐 사실상 보험료 인상 없이는 버티기 힘든 상태다.

주요 보험사들은 예정이율 인하를 1월이 아닌 4월로 계획하는 분위기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예정이율 인하는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1월이 아닌 4월로 잠정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다른 보험사들도 1월보다는 4월 예정이율 인하를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6호(2019년 1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