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9.60포인트(2.25%) 오른 9063.84에 문을 닫았다.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지 16거래일 만에 9000선도 넘어섰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 9000 돌파 가장 큰 원동력으로 기업이익 전망 상향을 꼽았다. 특히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업종 실적 개선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26년 현재 코스피 시장은 역사상 가장 강했던 '3저 호황'보다 더 빠르고 강하다"며 "그 중심에는 AI 투자에서 비롯된 실적 추정치 상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9000 돌파는 기업 실적 개선과 한국 증시 재평가가 맞물린 결과"라고 했다. 이어 "AI 투자 확대에 따른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여기에 주주환원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더해지면서 예금에서 투자로 머니무브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증시 부양책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피는 정책·실적 장세 성격이 뚜렷하다"며 "이재명 정부 코스피 5000 시대 공약과 상법 개정 시행, 주요 기업들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공시 및 주주친화 정책 강화로 한국 저평가 완화·해소의 기틀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
"코스피 1만 가능"…최고 상단은 1만1000━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과 같은 이익 모멘텀이 지속될 경우 하반기 실적에 관심이 높아지는 3분기 중 주가가 추가로 강세를 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지환 센터장은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9000선은 물론 1만 선도 가능하다"며 "시점은 올해 3분기 중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1만 달성이 더욱 현실적이라는 전망이다. AI 싸이클 속 반도체 대형주들의 강세가 지속되며 전체적인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0만원, 300만원을 돌파할 경우 코스피는 1만 포인트 상회도 가능하다"며 "지수 상승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AI 산업 성장에 대한 확신이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장세가 향후 전력기기, 원전, 로봇, 우주 등으로 순환매가 일어날 경우 유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윤석모 센터장은 "글로벌 유동성이 확장되는 환경에서 전력기기, 원전, 로봇, 인프라 등 AI 연관 업종을 포함한 산업재와 자동차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양지환 센터장은 "반도체를 제외한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전년 대비 45% 이상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에 근거한 반도체와 비반도체 업종 간 선순환 흐름이 전개되면 코스피 1만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코스피 밸류에이션, 여전히 저평가…기업 실적·금리·정책 모멘텀 등 관건━
박연주 센터장은 "주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실적도 빠르게 개선됐기 때문에 코스피 밸류에이션 자체는 여전히 글로벌 선진시장과 비교해 할인된 상태"라고 했다. 이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중장기 이익 안정성이 개선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외 금리 인상과 지정학적 리스크, 반도체 쏠림 현상 등은 리스크로 꼽혔다. 대내외적 리스크로 인해 단기적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다.
박연주 센터장은 "향후 중요한 변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금리"라며 "AI 투자는 매크로 불확실성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 반도체 업종의 이익 안정성이 개선되면서 과거 대비 밸류에이션이 회복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종우 본부장은 "지수 상승세가 이어지기 위해선 AI 산업 성장에 대한 확신이 유지되어야 한다"며 "향후 국내외 금리 인상과 미국 선거 불확실성이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형주 소외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며 "장기투자자금을 통해 중·소형주 안정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 모멘텀과 지속 여부가 중요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자본시장 개혁 정책이 일관되게 추진될 경우 한국 증시의 재평가 흐름도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현재 한국 주식시장은 반도체 중심의 이익 성장세와 상법 개정 등 자본시장 정상화 정책으로 어닝과 멀티플이 동반 확대되고 있다"며 "ETF 시장 활성화로 장기투자 문화도 자리 잡아가는 등 한국 주식시장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 모멘텀과 일관된 추진 지속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