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업계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대장암 치료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무조건 맹신하면 안된다. 이번 연구는 사람이 아닌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으로, 아직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동물 시험에서 효과를 보였던 많은 약이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하면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커서 실패한 경우가 많으므로 실제 암환자들이 복용하기 전에 충분한 연구로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특히 SNS와 각종 매스컴에 소개되며 제 2의 '펜벤다졸'로 환자와 보호자에 희망으로 작용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시티 오브 호프 병원(City of Hope Hospital) 연구팀에 따르면 아스피린을 고용량 투여했을 때 대장암세포 자연사멸이 증가했기 때문.
연구를 진행한 아하이 고엘 교수는 "아스피린은 알츠하이머·파킨슨 병·관절염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어 '기적의 약물'이라고 부른다"면서도 "하지만 아스피린은 심장이나 위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어 투여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아스피린이 심장이나 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아스피린은 혈소판의 활성을 억제해 피를 묽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진통·해열 뿐 아니라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에도 처방되는 이유다. 치료에 이어 재방방지를 위한 '예방' 의약품으로도 종종 쓰인다. 큰 수술을 앞둔 환자의 경우 최소 2~3주 전부터 아스피린 복용을 금지하는 경우도 있다.
피를 묽게 하는 작용 때문에 항암효과를 기대하고 고용량을 복용 시 오히려 내부 출혈 등 부작용을 예상할 수 있다. 이에 의료진들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복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은다.
해당 주장은 앞서 발표된 여러 연구가 뒷받침해준다. 2009년 한 연구에 따르면 아스피린 복용 시 뇌출혈 위험은 32% 증가했으며 저용량 아스피린(50~160mg)의 경우 위장관출혈을 59% 증가시킨다는 2000년도 자료가 있다.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도 2006년 아스피린 복용은 심근경색증 22%, 사망률을 6% 감소시키지만 주요 위장관출혈은 59%, 뇌출혈은 33%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출혈 위험이 더 높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아스피린 복용에 앞서 의료진과의 상담은 필수다.
의료계 관계자는 "항암 치료도 어려운 말기 암환자라도 '밑져야 본전'식으로 고용량의 아스피린을 먹어보자라는 식으로 복용했다간 위 출혈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암에 대한 가장 정확한 정보는 국가암정보센 등이나 의료진 상담이 가장 권고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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