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원 수 5만명이 넘는 현대자동차 노조의 2019년 파업일수가 크게 줄어들며 국내 모든 사업장의 근로손실일수가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사분규 건수는 전년보다 5.2% 증가해 노사 갈등은 여전히 고려해야 할 변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2019년 노사관계 통계 분석결과'에 따르면 2019년 근로손실일수는 40만2000일로 전년(55만2000일)과 비교해 27.2% 감소했다.
근로손실일수는 노사분규로 인한 근로손실분을 측정하는 지표다. 하루 8시간 이상 조업을 중단한 노사분규 발생 사업장을 대상으로 파업기간 중 파업참가자 수에 파업시간을 곱한 뒤 이를 일 단위로 환산해 산정한다.
2019년 근로손실일수는 최근 20년 집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근로손실일수는 2016년 203만5000일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86만2000일, 2018년 55만2000일로 줄어왔다.
대형 사업장에서 평균 분규일수가 줄어든 점이 근로손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2019년 노사분규가 발생한 1000인 이상 사업장 46개소의 평균 분규일수는 9.9일로 전년(16.8일)보다 41.4% 감소했다.
대표적으로 조합원 수가 5만명이 넘는 현대차 노조의 파업 여부가 통계에 영향을 끼쳤다. 근로손실일수가 정점이었던 2016년 현대차 노조는 24일 동안 파업을 진행했다. 당시 생산차질 금액만 3조1000억원에 달했다. 2019년 현대차 노사는 8년 만에 무분규 임금교섭에 성공하며 근로손실일수를 줄였다. 현대차는 경제적 이익 개선 효과까지 누렸다.
임서정 고용부 차관은 "장기 파업은 노사 모두에 불리하다는 노사의 인식 변화를 비롯해 어려운 경제여건과 당사자 간 원활한 교섭을 위한 정부의 조정·지원제도 등이 근로손실일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