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한 이인규(사법연수원 14기)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이른바 '논두렁 시계' 보도에 대해 검찰에 의혹을 규명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성상헌)는 최근 이 전 부장으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서면 진술서를 받았다.
이에 대해 이 전 부장은 "검찰이 빨리 결과를 내지 않아 신속한 진행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진술서를 낸 것"이라며 "검찰에서 조사를 받으라고 요청한 적은 없다. 직접 진술서를 냈다"라고 밝혔다.
이 전 부장은 해당 진술서에 대해 과거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명품 시계 2점을 논두렁에 버렸다고 진술했다'는 내용의 방송 보도에 국정원이 관여했다는 취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의혹을 보도한 방송사 간부가 국정원 직원의 지시가 있었다고 말한 내용도 담았다고 전했다.
지난 2009년 노 전 대통령 일가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수사가 진행되던 중 '논두렁 시계' 보도가 나왔고, 노 전 대통령은 열흘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등에서는 이 전 부장 등 당시 검찰 관계자가 '망신주기' 용으로 피의사실을 흘린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이에 이 전 부장은 의혹을 부인하면서 국정원이 해당 보도에 관여한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배포한 입장문에서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되도록 국정원의 지시와 권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의혹을 보도한 방송사 중 한 곳은 사실을 부인하며 이 전 부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한편 이 전 부장은 지난 2009년 대검 중수부장을 끝으로 검찰 생활을 마무리한 후 지난 2017년 8월 미국으로 떠났다. 이후 지난해 귀국하면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지만, 이 전 부장은 "귀국한 데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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