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한진그룹
한진가 경영권 분쟁의 복병으로 카카오가 떠올랐다.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1%를 매입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카카오 측은 협력강화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의결권 행사가 가능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12월5일 대한항공과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한진칼 지분 1%를 매입했다. 매입가는 약 2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카카오의 지분 매입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한진가 경영권 분쟁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한진 총수일가의 한진칼 보유지분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6.5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31% 등이다. 여기에 KCGI(17.29%)와 반도건설 8.28%, 델타항공(10%), 국민연금(4.11%)이 주요 주주로 분류된다.
대한항공은 카카오와 고객가치혁신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협력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 /사진=대한항공
총수일가의 지분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인 만큼 어떤 주주와 연대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바뀔 수 있다. 이를테면 조 회장(특수관계인 포함(조 전 부사장 제외) 22.45%), 대한항공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델타항공(10%)의 지분 합산 시 지분율은 32.45%가 된다.
조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조 전 부사장(6.49%)의 경우 최근 관계자 간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행동주의펀드 KCGI(17.29%), 반도건설(8.2%) 등과 연대 시 지분율은 31.98%가 된다. 양측의 지분 차이가 1%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조 회장 측과 조 전 부사장 측 모두 우호지분이 절실하다. 카카오의 지분 1%도 충분히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가 경영권 분쟁 관련 시나리오가 워낙 많이 나오고 있다”며 “변수도 많다. 오는 3월 주총까지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 예측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 측은 이번 지분 매입에 대해 대한항공과의 지속적인 협업관계 구축을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최근 카카오는 기업간거래(B2B) 시장 확대 차원에서 산업계와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도 SK텔레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