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보고서를 통해 "메르스 확산은 국가적인 불행이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손해보험사에는 반사이익으로 작용했었다"며 "당시 병원 내 감염에 대한 우려로 병·의원 방문이 줄어들면서 손보사 장기 위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메르스는 2015년 5월 국내에 첫 발병, 6월부터 9월까지 크게 확산됐다. 10월까지 총 감염자 186명, 사망자 36명 발생했다.
실제로 당시 병원내 감염에 대한 우려로 병·의원 방문이 줄어들었다. 이는 의료비 청구 감소로 이어지면서 손보사 장기 위험손해율도 개선됐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당시 손보사 4곳(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의 영업일당 위험손해율(=위험손해율/영업일 수)은 5월 3.9~4.9%에서 6월 3.5~4.4%로 각각 0.4~0.6%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당시 실손 비중이 높았던 2위권사에 더 뚜렷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때처럼 신종 코로나가 손보사 손해율에 단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최근 손해보험 업황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의료비 급증에 따른 장기 위험 손해율 상승"이라면서도 "아직 판단하기 이른 시점이기는 하나, 이번 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 위험 손해율 개선의 단초를 제공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적어도 2020년 1분기에는 장기 위험 손해율 개선 효과가 일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