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기업은행 자회사인 IBK저축은행 노조는 서울 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시위에 들어갔다. IBK저축은행 노조는 임금단일협상 쟁취를 위한 피켓시위를 시작했고 나머지 자회사들도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시위에 동참할 예정이다.
IBK저축은행 노사는 지난해 6월 임단협을 위한 첫 상견례 이후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상경 시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IBK저축은행 외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IBK연금보험 ▲IBK자산운용 ▲IBK시스템 ▲IBK신용정보 ▲IBK서비스 등 나머지 자회사들도 사측과 물밑 대화를 진행중이다.
노조 측의 주장에 따르면 IBK저축은행은 지난 2018년 고졸 사원에게 최저임금 미달 수준의 임금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노동부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았다. 이에 사측은 소급 적용을 통해 최저임금 수준으로 임금을 시정했다.
다만 노조 측이 이번 문제를 계기로 직원의 임금과 복지 수준 향상을 요구하며 '공공기관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 이상의 임금 인상률을 주장해 임단협에 제동이 걸렸다.
IBK저축은행은 공공기관이 아니지만 과거 감사원이 '기업은행 자회사도 공공기관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모 회사인 기업은행 임금 인상률 수준으로 임금을 올려왔다.
IBK저축은행을 시작으로 8개 자회사가 모두 시위에 나설 경우 안정을 찾은 '윤종원 체제'가 다시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윤 행장의 출근 저지 시위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사측이 기업은행 노조의 손을 들어준게 발단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행장은 지난달 29일 출근저지 시위를 벌이던 노조의 요구사항을 모두 받아들이며 임명 27일 만에 취임식을 가졌다. 노사가 작성한 공동선언문엔 노조추천이사제 적극 추진, 임원 선임 절차 개선, 노조가 반대하는 임금체계 개편 추진 불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조의 출근저지 시위를 풀기 위해 윤 행장이 노조 요구를 전면 수용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행장이 노조의 출근 저지투쟁에서 노조의 요구를 과도하게 들어준 데 따른 일종의 후폭풍"이라며 "노사 관계의 불균형이 생겼기 때문에 노조와 협상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자회사의 실적 악화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기업은행의 누적당기순이익은 1조367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3% 감소했다.
기업은행 별도기준을 보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22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 감소하는데 그쳤다. 자회사 중 유일하게 분기별 실적을 공시하는 IBK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5.2% 줄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