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마찬가지로 ‘RNA’(리보핵산) 기반의 코로나바이러스다. 돌연변이를 잘 일으키는 특성 때문에 치료제나 백신 개발이 매우 어렵다. 2002~2003년 사스, 2013~2015년 메르스 대유행 이후 전 세계 연구진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나섰지만 아직 성과를 보지 못한 이유다.
확진자가 늘어나자 각국 의료진은 기존 다른 치료제 가운데 신종 코로나에 효과를 보이는 약들을 찾아 나섰다. 중국의과학원 연구진 등은 신종 코로나 환자 41명에게 에이즈 치료제로 쓰이는 두 가지 성분(리토나비르, 로피나비르)을 조합·투여해 성과를 냈다는 논문을 최근 국제학술지 ‘랜싯’에 발표했다. 시중에는 두 성분이 든 에이즈약 ‘칼레트라’가 있다.
국내 첫번째 환자로 확진돼 인천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아 온 35세 중국 여성에게도 두 가지 성분의 에이즈약을 섞어 투여해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진은 1번 환자의 증상 및 치료 경과를 분석한 논문을 처음으로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했다. 논문에 따르면 투약 후 최고 38.9도까지 올랐던 열은 입원 11일 만에 정상 수준으로 떨어졌고 호흡곤란도 개선됐다. 흉부X선 검사에서는 폐렴 소견도 줄었다.
국립중앙의료원도 2번 환자에게 에이즈약 투여 후 완치된 사실을 이날 공개했다. 이 환자는 국내 감염자 확진자 중 처음으로 퇴원을 고려 중이다. 4번과 12, 14번 확진자를 격리 치료 중인 분당서울대병원도 이들 3명의 환자에게 에이즈약 투여 후 증상이 개선되거나 안정 상태를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태국 의료진은 독감 치료제 오셀타미비르(타미플루)와 에이즈약을 혼합해 71세 여성 환자를 완치시켰고 미국은 35세 남성 환자를 에볼라 치료제(렘데시비르)로 치료한 걸로 알려졌다. 에볼라 역시 신종 코로나처럼 RNA 바이러스다.
이집트 연구진은 C형간염 치료제(소포스부비르, 리바비린)가 신종 코로나를 억제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C형간염 바이러스도 RNA 계열이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기존 치료제의 신종 코로나 치료 효과에 대한 보고가 잇따르자 국내 감염자 치료 의료진의 임상 진료 정보의 공유 필요성이 제기됐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정확한 가이드 없이 각 의료진이 자구책으로 다양한 치료법을 쓰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에서 효과를 나타낸 치료제를 국내에서도 시급히 쓸 수 있도록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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