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임한별 기자
한진가 경영권 분쟁의 시발점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김치훈씨가 현 경영진을 지지하며 사퇴 의사를 밝힌 것. 오는 3월 주총을 앞두고 조 전 부사장 측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18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3자 주주연합(조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이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김치훈씨가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3자 주주연합은 지난 13일 한진칼 이사회에 주주제안을 제출한 바 있다. 이들은 현 경영진의 교체를 주장하며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로 대한항공 출신 김치훈씨를 추천했다.


김 후보는 대한항공 런던공항 소장 등을 지냈으며 상무보로 승진한 뒤 한국공항으로 곧바로 전출됐다. 이후 한국공항 상무, 통제본부장의 직책으로 국내 14개 공항을 총괄하는 업무 등을 수행했다.

하지만 김 후보가 사내이사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히고 현 경영진을 지지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조 회장 측으로 기울고 있다. 김 후보는 17일 한진칼 대표이사 앞으로 서신을 “3자 주주연합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며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KAL MAN으로서 한진그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오히려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진그룹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대화합해 한진그룹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힘써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3자 주주연합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한진그룹 계열 노동조합이 “자중하라”며 조 전 부사장을 비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및 계열사 직원들이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상태에서 김치훈 후보까지 사퇴를 밝히면서 조 회장 측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라며 “3자 주주연합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