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는 지난 2월28일 해운대구보건소 민원실에 배달된 작은 택배 상자에는 체온계와 손글씨 편지가 들어 있었다고 2일 밝혔다.
경남 진주에 사는 대학생이 보낸 편지에는 “진주 집까지 데려다주셔서 감사하고, 조금만 더 힘내세요”라는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한 달째 비상근무를 하면서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보건소 직원들은 택배를 열어 본 후 눈물이 핑 돌았다고 전했다.
한 직원은 주말도 없이 매일 오후 9시, 10시를 훌쩍 넘겨 퇴근하는 비상근무도 힘들지만 코로나19와 관련해 항의 전화에 시달리다 울음을 터뜨리는 직원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확진자의 집 주소를 아파트 동, 호수까지 정확하게 공개하라”, “왜 내가 자가격리를 당해야 하나”는 등 항의전화가 하루에도 수십 통씩 오는 데다 평균 한 통화당 20분이 넘게 이어지다 보니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설득하는데 진이 빠진다고.
편지를 보낸 학생은 부산의 모 대학 재학생으로 지난 2월18일 해운대 친구 집에 놀러 왔다가 발열 증세가 있어 해운대구 보건소에서 선별검사를 했다.
검사 후 학교 기숙사에는 다른 학생들이 있어 가지 못하고 진주 자택으로 가야 하는데 교통편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었다. 이에 보건소는 구급차로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학생은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해운대보건소 관계자는 “학생의 편지가 큰 위로가 됐다”며 “코로나19사태가 끝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주민들께서도 힘을 내시고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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