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임한별 기자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이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향후 국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1.50~1.75%에서 1.0~1.25%로 0.5%포인트 내린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의 기본은 여전히 강하다"면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 활동에 점차 발전하는 위험(evolving risks)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위험을 고려하며 최대 고용과 가격 안정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늘 FFR 목표 범위를 1.0~1.25%로 0.5%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한은 총재는 지난 4일 연준의 금리 인하와 관련해 긴급간부회의를 열어 "향후 통화정책을 운영함에 있어 이 같은 정책여건의 변화를 적절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만으로 코로나19의 파급영향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정부정책과의 조화를 고려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정부는 11조7000억원 규모의 '코로나 추경'을 확정했다.

이어 "연준의 금리인하로 미국의 정책금리(연 1.0~1.25%)가 국내 기준금리(연1.25%)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지난주 후반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상황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의 전개 양상과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시장안정화 노력을 적극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금리인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호주,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낮췄다. 지난 2월에는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터키, 필리핀, 태국 등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