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서 의료진이 6일 오전 검체 채취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경기 성남 분당제생병원에서 하루 사이 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중에는 의료진도 포함돼 있다.
6일 질병관리본부(질본)와 분당제생병원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평소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온 암환자 A씨(77·경기 광주)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일 호흡기 무증상, 심한 딸꾹질 증상으로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뒤 4일 발열과 폐렴 증세를 보여 음압병실로 옮겨졌다. 이후 5일에 확진판정을 받고 같은날 밤 11시30분 성남시의료원으로 이송돼 격리치료 중이다.


병원 측은 A씨가 양성판정을 받자 그와 접촉한 9명의 감염 여부를 확인했다. 이 결과 6일 오후 3시까지 A씨를 포함해 환자 3명,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3명, 보호자 1명 등 총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측은 현재 외래 진료와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이 병원은 호흡기 분과와 비호흡기 동선을 분리해 진료하던 국민안심병원으로 운영된데다 무증상감염 사례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질본은 이 같은 지적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무증상 전파 및 감염 사례라고 정의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정은경 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이신 분들은 증상에 대한 인지가 상당히 어렵다"며 "항암치료나 면역억제치료를 받으신 분들은 열이 난다거나 증상을 표현하는 부분들이 정상인들하고는 좀 더 다르게 인지하기 어렵고 기존 증상과도 구분하기 어려워서 증상자를 찾아내고 조기에 의심하기에는 분명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서 6일 한 의료진이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
이어 "무증상 감염은 전제하기 어렵고 지표환자가 어디서 어떤 동선으로 감염이 됐을지, 어떻게 인지과정이 있는지는 아직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살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진료 중단 기간에 입원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입원실을 재배치 한 후 방역할 예정이다.

그러나 원내 환자 전원을 격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확진자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구역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퇴원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또 밀접접촉 직원을 중심으로 전 직원, 환자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1500여명 전 직원에게 코로나19검사를 시행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조기에 진료를 재개할 예정이다.

이영상 분당제생병원장은 6일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검사 관련 차량 이용 원스톱 서비스까지 했지만 호흡기 무증상 환자의 감염에 대해 대책이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선제적 조치가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됐기를 바라며, 입원 환자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 감염된 환자와 직원들에게 빠른 쾌유의 응원을 보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