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정부 브리핑이 수어로 통역되고 있다. /사진=뉴스1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정부 브리핑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를 끼지 않은 수어통역사에 시선이 쏠린다.
일부 포털사이트에는 "수어통역사만 마스크를 끼지 않아 감염에 노출될까 걱정된다"는 글이 올라오며 수어통역사가 마스크를 끼지 않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시 코로나19 정부 브리핑에서 수어통역을 담당하는 신혜영씨(39)는 9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통역사는 손으로만 의미를 전달하는 게 아니다"라며 "표정·입모양 등으로 정확한 의미를 전해야 하기에 마스크 착용을 제한하게 된다"고 답했다.


이어 "마스크를 미착용하되 준비는 되어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 통역사끼리 '브리핑 때 마스크를 턱에 걸고 하자'라는 웃지 못할 합의에 이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씨는 코로나19 브리핑 현장에 투입됐지만 정작 코로나19를 뜻하는 공식 수어가 정해져 있지 않아 곤혹을 겪었다고 전했다.

신씨는 "이번 사태는 너무 급박하게 진행되다 보니 수어 표현을 통일해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한국농아인협회에서 '우한(중국의 지역수어)'과 코로나의 'C' 그리고 '바이러스'라는 세 가지 의미를 합성한 단어를 사용하는 영상을 게재해 앞으로 이렇게 표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급변하고 있는 코로나19 정책을 청각장애인이 완전히 이해하기엔 아쉬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신씨는 "짧은 브리핑 시간 내에 새로운 정부지침을 세세히 표현하기는 어렵다. 대표적인 예가 마스크 5부제다"라며 "농인이 직접 명확한 수어를 통해 안전수칙과 정부의 새로운 지침 등을 설명하는 맞춤형 영상을 정부에서 만들어 배포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한편 국내 농인(수어·수화로 의사소통 가능자)과 구화 가능자(상대방의 입술 모양으로 말을 이해하고 의사소통하는 자)를 합친 청각장애인 34만명은 1800여명의 수어통역사의 손끝을 통해 코로나19를 접하고 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