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치고나가는 느낌과 실력 모두 기대이상이었다. 살짝 밟으니 50㎞/h까지 부드럽게 올라간다. 경사도 10% 언덕에서도 50㎞/h까지 잘 나간다. 아쉬운 게 있다면 추월할 때나 언덕에서 속도를 떨어뜨려 놓고 다시 속도를 올릴 때다."
XM3 1.6가솔린을 주행해 본 후 가장 와 닿았던 느낌이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XM3 1.6가솔린에는 1598cc 엔진에 세계적인 변속기 제조업체 자트코가 만든 무단자동변속기(CVT)가 탑재돼 있다. 이 조합은 과거 SM3, SM5, SM6에도 적용된 것이다. 자트코가 만드는 변속기는 정말 세계 각지에서 호평을 받았는데 유독 르노삼성 자동차에만 들어가면 출력은 높아지는데 속도가 안 나가거나 중장기적으로 사용하면 이상한 소음이 나는 등 내구성 문제가 계속 발생했다.
과거 문제점을 개선하고 다시 등장했다는 이 조합이 새로운 차체에선 어떤 퍼포먼스와 느낌을 자아낼지 궁금했다. XM3는 1.3터보가 주력이긴 하지만 1.6가솔린 경우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에게 관심이 크다.
이날 시승코스는 경기도 용인시에서 출발해 경기도 성남시까지 왕복 20㎞ 코스였다. 도심주행과 언덕길 주행, 고속주행을 각각 6㎞ 정도 경험할 수 있는 구간으로 구성했다. 시승차는 XM3 1.6가솔린, 중간트림이었다.
과거 CVT를 탑재한 SM3와 SM5 등은 초반 부족한 출력과 토크로 소비자들의 원성이 컸다. 추월할 때 추월하지 못 하는 등 급가속이 필요한 상황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목적지에서 나서서 가속페달을 살짝 밟자 50㎞/h까지 금방 올라갔다. 분당엔진회전속도는 1500~2000을 유지하며 70㎞/h 이하에서 자유자재로 속도를 넘나들었다. 듀얼클러치미션(DCT)를 탑재한 차에서 발생하는 고질적인 꿀렁임은 XM3 1.6에 없었다.
도로주행 하다 추월을 위해 1차선으로 차선을 바꾸고 급가속을 했다. 급가속 할 때는 확실히 15.8㎏.m라는 출력한계가 느껴졌지만 과거 SM3만큼은 아니었다. 4000~5000rpm까지 뽑아내는 가운데 속도가 더디게 올라가는 건 보였지만 “못 하겠다”고 포기할 정도는 아니었다. 시원한 가속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아쉽고 정숙주행을 주로 하는 소비자는 만족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무단변속기를 장착했기 때문에 변속충격은 없었다. 부드러운 변속과 일상영역에서의 부족함 없는 가속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경사도 8~10% 정도 언덕길에 진입했다. 50㎞/h까지 아무런 부하 없이 속도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내친김에 가속페달을 힘껏 밟자 “해 볼 테면 해봐”라고 말하는 듯 기자의 힘에 엔진과 차체가 부드럽게 응답한다. 약 1㎞를 달리다가 전방에 차량을 만나 속도를 줄였다. 그 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다시 꾹 밟자 방금 전과 같은 경쾌함은 없었다. rpm은 5000 이상으로 올라갔고 더 밟으면 엔진이 터질 것 같아 멈췄다.
언덕길에서 내려와 목적지까지 약 6㎞는 정속주행을 했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정숙했지만 엔진이 돌아가는 소음이 차체 안쪽으로 들어왔다. 이 부분만 빼놓으면 딱히 정숙성은 흠 잡을 곳 없다. 노면이 불량한 곳을 지날 때 노면진동이 느껴지거나 조립단차로 인한 불쾌한 소음도 없다. 풍절음은 100㎞/h 이상에서 시작되지만 동승자와 대화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연비를 봤다. 언덕길 정상에서 시작해 목적지까지 약 6㎞ 구간 동안 연비는 17.4㎞/ℓ였다. XM3 1.3과 1.6은 확실히 지향점이 달랐다. 1.3은 다양한 편의사양과 나름 퍼포먼스를 즐기는 이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차다. 1.6은 경쟁력 있는 가격에 XM3의 아름다운 디자인과 안정적인 주행질감을 원하는 이의 욕구를 분명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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