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영국까지 확산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연기되는 사태까지 이어졌다. 이 가운데 한 영국 매체가 이번 경기일정 변경을 토트넘 홋스퍼에게 '이점'으로 해석해 주목된다.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12일 예정돼 있던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의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경기가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아스날 선수단이 코로나19에 따른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이뤄졌다. 아스날은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에서 그리스 프로축구팀 올림피아코스를 만났는데, 올림피아코스 구단주인 에반젤로 마리나키스가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아스날 선수들도 자가격리 조치를 받게 된 것이다.
통상적으로 자가격리는 확진자와 접촉한 시기를 기준으로 14일 동안 진행된다. 이에 따라 아스날 선수들은 오는 주말 예정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리그 경기는 치를 수 있지만 주중에 잡혀있던 맨시티와의 일전은 자가격리 기간에 포함돼 갖지 못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런던 지역매체 '풋볼 런던'은 11일 맨시티와 아스날의 경기 연기가 토트넘에게는 챔피언스리그를 향한 마지막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토트넘은 29경기를 치른 현재 리그에서 11승8무10패 승점 41점으로 8위에 그치고 있다. 반면 9위 아스날(승점 40점)은 1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토트넘과의 격차가 1점차 밖에 나지 않는다. 아스날이 이날 맨시티와의 경기를 예정대로 치렀다면 경기 결과에 따라 토트넘의 순위 하락이 일어날 수도 있었지만, 경기가 순연되면서 토트넘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5위 기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승점 45점)을 향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매체는 앞으로의 경기 일정도 토트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트넘은 지난달 중순부터 지금까지 공식전을 치르면서 챔피언스리그, FA컵에서 모두 탈락했다. 하지만 이에 따라 되레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 해리 케인과 손흥민, 스티븐 베르흐베인 등 부상자들이 시즌 내 복귀한다면 막판 스퍼트를 낼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된다.
반면 주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팀인 아스날의 경우 아직 FA컵에 도전하고 있는 데다가 맨시티와의 경기까지 미뤄지면서 고민에 빠지게 됐다. 만약 FA컵에서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고 맨시티와의 경기가 애매한 위치에 다시 잡힌다면 시즌 막판 토트넘보다 상대적으로 체력적 부담을 안게 될 가능성이 있다. 최악의 경우 4월 말쯤에 맨시티와의 리그 경기 일정이 잡히게 되면 4월19일~27일까지 레스터 시티(3위), 맨시티(2위), 토트넘을 연달아 만나는 지옥의 일정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또다른 유력 경쟁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유로파리그 16강과 FA컵 8강에 모두 올라있는 맨유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영입하면서 최근에서야 비로소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3개 대회를 동시에 치르는 빡빡한 일정이 맨유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매체는 전망했다.
매체는 이와 관련해 "(코로나19에 따른) 리그일정 연기는 모두의 시선이 챔피언스리그 경쟁으로 향해 있는 시즌 막바지 토트넘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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